지난해 가입업체 수 총 16곳에 불과

환율변동 예측 쉽지 않아 가입 저조

수입시 발생 피해규모 최소화 이점

무보 “환차손 보전으로 위험 상쇄”

인천 수출입 기업들의 환변동 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장기화로 환율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환변동 보험과 같은 안전장치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위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인천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환변동 보험을 가입·이용한 수출입 기업 수는 총 16곳으로 나타났다.

환변동 보험은 수출입 기업들의 환차손 피해를 줄이고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상품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1천500원 턱밑까지 치솟았지만, 환변동 보험 가입·이용 기업 수는 전달(15곳)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인천지사의 경우 환율 급등 이후 기업들로부터 환변동 보험 관련 많은 문의를 받았다.

하지만 실제 기업들의 가입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기준 인천 지역 소재 수출입 기업 2만1천여 곳 중 환변동 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21곳(0.09%)에 불과했다.

환변동 보험은 기업들이 환차손 발생시 일정 금액을 보전해 줄 수 있지만 반대로 환차익이 생길 경우 이를 납부해야 하는 구조다.

환율 변동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선뜻 보험에 가입하기 어렵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인천의 한 의류 수출입 업체는 “현재와 같은 고환율 추세에서 수입 시 발생하는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면서도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이익금을 다시 뱉어내야 하는 양면성이 있다 보니 선뜻 가입하기는 고민된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환율 변동 폭이 클 경우 환변동 보험에 가입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수출, 수입 기업은 각각 환율 하락, 상승 시 환차손에 노출되지만 환변동 보험을 통해 환차손을 보전받을 수 있다”며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상쇄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