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진행

가족 단위 관심… 효과적 유도 필요

전문가 ‘권역 투어패스 특화’ 주장

축제 등과 콘텐츠 마련 병행 의견도

18일 오후 인천시 중구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위치한 월미도에서 방문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1.1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8일 오후 인천시 중구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위치한 월미도에서 방문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1.1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인천 중구 일대 방문객을 늘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써 작용하기 위해선 월미도 등 주변 상권과 연계해 관광 콘텐츠 및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인천 중구 월미도에 개관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어린이박물관을 비롯해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2~3명 이상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유인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 단위 관광객 발길을 효과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선 월미도와 개항장 등 중구 일대 관광 거점·상권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2017년 전국 최초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시행한 ‘투어 패스’나 프랑스 파리 ‘뮤지엄 패스’처럼 여러 관람시설을 묶어 월미도와 개항장 일대를 브랜딩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제언이다. 투어 패스는 특정 지역에서 테마파크와 박물관·전시관 등 명소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자유이용권 형태의 관광상품이다. 관광시설뿐만 아니라 숙박업소, 음식점 등 가맹점에서도 할인받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우 전주한옥마을에만 집중된 관광객을 분산시키면서 지역 방문 횟수를 늘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프랑스 파리 뮤지엄 패스는 미술관과 박물관 대부분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파리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18일 오후 인천시 중구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방문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1.1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8일 오후 인천시 중구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방문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1.1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김재호 인하공전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인천 중구·동구 일대에는 해양박물관 외에도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개항박물관,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등 전시 공간이 많다”며 “박물관을 거점으로 ‘제물포 교육 관광’을 브랜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투어 패스가 아니라 월미·개항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권역 투어 패스로 특화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월미도와 개항장의 연계성을 높여 월미관광특구라는 특성을 더욱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희정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월미도는 혼자가 아닌 2~3명 단위 관광객이 많은 게 특징으로, 이들에겐 여행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투어 패스와 같은 상품은 가격 부담 경감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투어 패스 등 연계 관광상품의 실효를 높이기 위해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도 남겼다. 관광객들의 동선을 면밀하게 설계하고,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입할 콘텐츠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황희정 연구위원은 “투어 패스 등의 사업이 기대한 만큼의 사업 성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월미도·개항장 일대를 대상으로 인천 대표 축제 등 여러 콘텐츠를 마련하고, 그런 것들이 상권과 잘 연계될 수 있도록 충분히 검토한 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재호 교수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트렌드 변화를 읽어내려가며 전시를 마련하는 게 핵심”이라며 “관광객들이 해양 생물과 교감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변함없이 계속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물관에서 체험하고 만든 걸 직접 가져가거나 굿즈나 상품화하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해양안전 체험, 해양 교육 등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의 다양한 역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