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향토유산 보호위원회 의결

문원동 소재…문화유산 가치 높아

조선전기 문신…삼봉 정도전의 증손

과천시 향토유산 제8호로 지정된 ‘정문형 묘소’. /과천시 제공
과천시 향토유산 제8호로 지정된 ‘정문형 묘소’. /과천시 제공

과천시 문원동에 소재한 ‘정문형 묘소’가 과천시 향토유산으로 지정됐다.

시는 최근 ‘과천시 향토유산 보호위원회’를 열어 문원동 산23-1번지 소재 정문형 묘소를 과천시 향토유산 제8호로 지정 및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일 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지정서 전달식을 갖고, 신계용 시장이 정택수 봉화 정씨 양경공파 종회 회장에게 향토유산 지정서를 전달했다.

지난 20일 과천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과천시 향토유산 지정서 교부식에서 신계용 과천시장(왼쪽)이 정택수 봉화 정씨 양경공파 종회 회장에게 지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2025.1.20 /과천시 제공
지난 20일 과천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과천시 향토유산 지정서 교부식에서 신계용 과천시장(왼쪽)이 정택수 봉화 정씨 양경공파 종회 회장에게 지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2025.1.20 /과천시 제공

정문형(1427~1501)은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조선의 개국공신인 삼봉 정도전의 증손이다. 1447년(세종 29) 문과에 급제해 우의정까지 올랐으며 청렴과 인의를 두루 갖춰 ‘청백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문형 묘소는 정문형과 부인 동래정씨의 합장묘로 묘역은 2단으로 조성돼 있다. 윗단의 봉분 앞에는 묘표, 혼유석, 상석이 세워져 있고 아랫단의 좌우에는 문석인 2쌍이 마주하고 있다. 묘표에는 당시 문장가이면서 성균관대사성 등을 지낸 홍귀달(1438~1504)의 비문이 적혀 있는데 문자 판독이 가능할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다. 문석인 또한 15~16세기 과도기의 양식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향토유산 보호위원회는 평가했다. 묘소는 그동안 봉화 정씨 양경공파 종회에서 관리해 왔다.

신계용 시장은 “과천의 문화유산으로서 조선시대 묘제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닌 ‘정문형 묘소’의 향토유산 지정이 과천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과천에는 ‘최사립 효자정문’을 비롯해 총 6건의 향토유산이 지정돼 보존·관리되고 있다.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