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기름 마저 ‘바닥났다’

 

경기 불황 부담 큰 설 귀성에 치솟는 유류비 한몫

국제유가 상승으로 당분간 국내 오름세 지속 될듯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경기도 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730원, 경유는 1천588원으로 한 달 전 대비 각각 65원, 81원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이어진 우상향 그래프는 지난달 들어 기울기가 더 가팔라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5.1.21 /연합뉴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경기도 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730원, 경유는 1천588원으로 한 달 전 대비 각각 65원, 81원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이어진 우상향 그래프는 지난달 들어 기울기가 더 가팔라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5.1.21 /연합뉴스

오산에 사는 강모(48)씨는 이번 설에 고향을 가야할지 망설이고 있다. 경기 악화로 두손 무겁게 갈 수 없는 처지인데 덩달아 기름값까지 치솟고 있어 고향에 다녀오는 비용이 부담돼서다.

강씨는 “오산에서 고향인 담양까지 270㎞에 달해 차가 막히지 않아도 휘발유 차량 기준 왕복 8만원 가량 드는데 기름값 상승과 정체까지 고려하면 적지 않게 늘 것”이라며 “부모님께 양해를 구해 차라리 용돈을 더 드리고 나중에 선물과 기름값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그때 찾아뵐까 생각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에 사는 이모(36)씨는 연일 오르는 기름값에 설 명절 고향길이 달갑지만은 않다. 이씨는 “몇달 전만 해도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500원대였던 것 같은데”라며 “거리에 버리는 비용이 너무 아까워 명절이 지난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와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공행진하는 기름값(1월15일자 12면 보도)이 꺾이지 않고 더 치솟으면서 설 명절 귀성객들의 낯빛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멈추지 않는 휘발유값 상승, 눈물 멈추지 않는 운전자들

멈추지 않는 휘발유값 상승, 눈물 멈추지 않는 운전자들

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기도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ℓ당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2.64원 오른 1천709.01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도내 휘발유 최저가는 1천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6175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경기도 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730원, 경유는 1천588원으로 한 달 전 대비 각각 65원, 81원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이어진 우상향 그래프는 지난달 들어 기울기가 더 가팔라졌다.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기업 제재 여파로 공급우려가 확산되면서 원유 가격이 올랐고, 국내 정국 혼란으로 환율마저 크게 올라 달러당 원화 가치가 떨어져 국내 판매 가격이 더욱 뛴 것이다. 게다가 최근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는 추세라 국내 주유소 기름 값의 오름세는 설 명절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당분간 기름 값은 오를 것”이라면서 “다만 중동의 긴장 완화는 유가 하락의 요인이어서 향후 등락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