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수감이후 지지자·취재진 등 몰려
경찰 6개 중대도… 설 연휴 인파 집결 우려
한산했던 의왕 서울구치소 일대가 윤석열 대통령 수감 이후 하루 평균 최대 1천여 명의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설 연휴기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 의왕시 등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구치소 진입로는 차량 진입 통제를 위한 경찰 버스들이 연이어 주차해 있었고 구치소 입구 주변은 취재를 위한 수십 명의 기자들이 대기 중이었다. 바로 옆 민원인 주차장에선 80여 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마이크를 움켜쥔 채 대통령을 연호하거나 야권 정치인들을 비난했다. 한 남성은 구치소 앞 경비실 외벽에 ‘윤석열 대통령님. 무사하세요. 힘내세요’ 등의 문구를 쓴 종이를 붙인 뒤 윤 대통령을 향해 108배를 하기도 했고 ‘대통령의 인권을 보장하라’며 시위하는 여성도, 부모를 따라와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쥐고 있는 아이들도 보였다.
경찰에선 하루 평균 최대 1천500명까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구치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나마 이날은 윤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강제구인 또는 방문조사 일정밖에 없기 때문에 우려스런 수준의 인파는 몰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다만 설 연휴가 시작되는 25일부터 법원과 공수처 등의 기관들이 휴무에 들어가 여러곳에 분산돼 활동해 온 지지자들이 서울구치소로 집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한 긴장감과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같이 경찰 6개 중대와 취재진, 하루 최대 1천명 이상의 많은 인파가 서울구치소를 찾으면서 관련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구치소의 민원인쉼터를 제외하고는 개방된 화장실이 거의 없다보니 쓰레기 문제와 화장실 부족에 따른 위생 문제가 발생, 경찰은 최근 의왕시에 간이화장실 지원을 긴급히 요청했다. 이에 시는 24일까지 서울구치소 일대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할 방침이다. 또 인근 주민들은 교통 불편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