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완씨 숨진 채 발견… 유서 無
지난 21일 군포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된 손창완 전 한국공항공사(이하 공사) 사장이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무안국제공항 ‘콘크리트 둔덕’ 보강사업을 지시했단 추측성 루머가 인터넷 카페 등지에 퍼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이후 현재까지 손 전 사장에게 관련 혐의가 없다고 보고 피의자 입건이나 참고인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가 손 전 사장을 비롯해 공사 전·현직 관계자 중 현재까지 피의자로 입건한 인물은 없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 관계자 가운데 입건된 인물은 없고, 손 전 사장 역시 사고와 연관된 부분이 확인된 게 없어 참고인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출신으로 경찰대학장 등을 지낸 손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문제는 제주항공 참사 이후 불거졌다. 손 전 사장이 이번 참사의 한 원인으로 꼽힌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 건설의 주동자로 지목되면서다.
200만 회원이 넘는 대형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무안공항 직원의 증언’이란 내용과 함께 손 전 사장이 ‘콘크리트를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글이 마치 사실인양 게시돼 있다. 2020년 5월 무안공항의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개량 사업을 시작할 당시 국내 공항 안전 책임자였을 뿐, 관련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무분별하게 퍼져 있는 것이다.
손 전 사장의 죽음과 이 같은 루머의 연관성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공사측도 부고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공사 관계자는 “사업 당시 책임자였던 이유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인터넷 등지에 올라와있던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공사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차원의 개선책이 나오면 추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전 사장의 자택에서 유서나 유서 형식의 메모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 전 사장의 유가족도 경찰에 사망 전 신변 비관 등의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태강·황성규·조수현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