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사이 의견 갈리며 어수선
교육부가 추진하는 AI디지털교과서 도입 정책이 방향성을 잃으며 경기도교육청도 해당 정책 추진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오는 3월에 학기를 시작해야 하는 학교 현장은 어수선하다.
오산의 한 고등학교 교감은 “디지털교과서 선정은 했지만, 이를 시범 운영할 것인지 전면 도입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빨리 결정을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혼란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더욱이 교사들 사이에서도 AI디지털교과서 도입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다.
도입 찬성 측은 AI디지털교과서가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재범 용인 풍덕초 교사는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맞춤형 학습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도입 반대 측은 AI디지털교과서가 사전에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아 학교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천경호 성남 보평초 교사는 “AIDT(AI디지털교과서)는 지난달에야 학교 현장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며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상호작용에 AIDT가 어떤 기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올해 AI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 328억여원에 달하는 예산을 책정한 도교육청은 교육부의 교통 정리만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서 지원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국회 상황 등을 보고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