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윤석열 탄핵과 더 나은 세상을 바랍니다. ”
22일 오후 6시 3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로데오거리에서 인천지역 대학생들과 사회대전환·윤석열정권퇴진 인천운동본부(이하 인천운동본부)가 함께 인천시민촛불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퇴진이 곧 미래다’를 주제로 한 이번 집회에는 인하대·인천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한 첫 행사로, 인천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20대 김민주씨는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태를 보고 법원이 무참히 망가지고, 경찰도 말리지 못하는 것을 보고 무력감이 들었다”며 “그동안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하는 집회에 참여하지 못해 부채감이 들었는데, 인천에서 집회가 열린다고 해 깃발을 만들어 참여했다”고 했다.
인천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에 대한 청년들의 비판도 나왔다. 발언에 나선 인천대 17학번 이영현씨는 “지난 19일에 극우 보수 세력이 서부지법을 테러해 법치가 무너지는 정말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며 “이 세력을 선동하는 윤상현 의원이 인천에 있다는 게 정말 부끄럽고, 이런 의원들이 계속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서 참여한 인천시민들은 민중가요를 부르며 대학생들이 만든 율동을 따라하고, 윤석열 탄핵 이후 인천시민들이 그리는 미래를 메모지에 적어 공유했다. 메모지에는 ‘차별 없는 사회’ ‘집 없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우리 아이들에게 평등한 세상’ 등 다양한 소망들이 적혔다.
또 다른 인천대 학생 임주은씨는 “집회에 참여하려 거리에 나가면 ‘어린애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대통령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이다’ ‘대통령이 바뀌기만 하면 탄핵하려 한다’ 등의 말을 들었지만, 거리에서 윤석열이 대통령의 지위로 저지른 만행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탄핵은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고 억압받는 이들이 살기 좋은 당연한 세상의 길을 향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인천운동본부는 윤상현 의원의 시민소환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24일 오후 2시에는 인천터미널에서 설 연휴 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날 강화군 강화읍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윤석열 탄핵추진을 위한 강화시민모임’이 주최한 행사엔 50여 명이 참여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