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6개 시장 680곳 점포 방문

오차땐 ‘수리 요망’ 노란 스티커 부착

‘바가지 오명’ 신뢰 회복 활동 일환

22일 오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에서 남동구청 기업지원과 소속 저울 점검팀이 표준계량계에 무게추를 올려 점검하고 있다. 2025.1.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2일 오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에서 남동구청 기업지원과 소속 저울 점검팀이 표준계량계에 무게추를 올려 점검하고 있다. 2025.1.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저울 점검 나왔습니다.”

22일 오후 3시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보라색 조끼를 입은 남동구청 기업지원과 소속 조원희·홍영기 주무관이 전자저울 위로 2㎏, 2㎏, 5㎏ 추를 순서대로 올렸다. ‘2000g’ ‘4000g’ ‘9000g’으로 세 차례 모두 오차 없이 측정된 것을 확인하자 ‘파란색 스티커’를 저울에 붙였다.

오는 25일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남동구는 지역 전통시장 점포에서 사용되는 저울을 점검하고 있다. 구월시장, 모래내시장, 남촌농산물시장,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등 6개 시장을 순차적으로 돌며 680여 개 점포를 대상으로 점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점검팀은 수동저울인 ‘접시 지시 저울’의 경우 바늘이 눈금 ‘0’에 맞춰져 있는지 확인했다.

“사장님, 손해 안 보시려면 눈금 맞춰서 사용하셔야 해요.”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한 건어물 점포에서는 수동저울 눈금이 ‘0’보다 왼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손님들에겐 이득이겠지만 예외 없이 수리가 필요하다는 ‘노란색 스티커’가 붙여졌다.

22일 오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에서 남동구청 기업지원과 소속 저울 점검팀이 표준계량계에 무게추를 올려 점검하고 있다. 2025.1.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2일 오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에서 남동구청 기업지원과 소속 저울 점검팀이 표준계량계에 무게추를 올려 점검하고 있다. 2025.1.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소래포구는 바가지 요금이나 품질 논란 등으로 큰 홍역을 치러왔다. 상인회는 자정 대회를 열고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해왔다. 남동구도 홍보 등을 통해 소래포구 신뢰 회복에 힘써왔다. 저울 점검도 이 일환이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활어회를 파는 한 상인은 “예년 같았으면 대목을 맞아 물건을 많이 들여왔을 텐데 유튜브 등에서 시장이 안 좋게 비쳐진 후로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남동구는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소래포구 어시장을 비롯해 모래내시장, 구월시장 등에 비치한 표준계량대를 수리·교체했다. 표준계량대는 소비자가 현장에서 구입한 물건의 무게를 직접 재는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남동구 기업지원과 홍태완 팀장은 “소래포구는 바닷물 때문에 수동저울이 자주 고장 나는 편이라 상인들에게 전자저울로 교체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며 “관련 법에 따라 10g의 오차도 지나치지 않고 점검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으면 한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