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트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1960년대를 풍미한 가수 한명숙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23일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등에 따르면 한명숙은 지병으로 전날 세상을 떠났다.
1935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월남 후 태양악극단을 거쳐 미8군쇼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미8군 무대에서 활약하던 고인은 작곡가 손석우에 의해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공식적으로 가요계에 데뷔하면서 스타가 됐다.
1961년 발표된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에서도 히트했다.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라는 제목의 영화도 만들어졌는데, 고인은 이 영화에 가수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고인은 이후에도 손 작곡가와 함께 ‘우리 마을’, ‘눈이 내리는데’, ‘센티멘탈 기타’ 등 히트곡을 연달아 냈다. ‘비련십년’, ‘사랑의 송가’ 등 고인이 생전 발표한 노래는 300여곡에 이른다.
한명숙은 성대 수술을 두 차례 받으면서도 1980년대 중반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2013년에는 안다성, 명국환과 함께 앨범 ‘청춘! 그 아름다웠던 날들…’을 발표하고 복귀를 알리기도 했다.
고인은 2000년 국민문화훈장, 2003년 KBS 가요대상 공로상 등을 받았다.
한편 빈소는 수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8시40분이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