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신봉동에 지상 3층 도서관 내년까지 건립

학부모 “굴착기 등 공사 분진·소음 피해” 반발

시 “법적기준 이상 방음벽·비산 먼지저감 조치”

용인시 수지구의 한 어린이집 앞에 이번 달부터 도서관 신축 공사가 진행되면서 학부모들이 아이들 안전을 우려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2024.12.1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용인시 수지구의 한 어린이집 앞에 이번 달부터 도서관 신축 공사가 진행되면서 학부모들이 아이들 안전을 우려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2024.12.1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바로 코앞에서 공사하는데 불안하죠. 소음도 걱정되고….”

3살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바로 앞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도서관 신축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해당 어린이집은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서 20여 년간 운영해온 부모협동조합 개념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으로 현재 3~7세 사이 어린이 18명이 등원하고 있다.

도서관 신축 공사현장은 지난해 말부터 어린이집 인근 나무들을 베어가며 시작됐다. 어린이집 앞 그네가 있던 나무마저 용인시 소유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베어질 처지에 놓였다. 어린이들이 매일 오르던 인근 광교산 산책로도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됐다. 해당 공사는 오는 2026년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즉각 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는 “당장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이었다.

용인시 수지구의 한 어린이집 내부에서 바라본 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 굴착기 등 건설기계를 쉽게 볼 수 있다. 2024.12.1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용인시 수지구의 한 어린이집 내부에서 바라본 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 굴착기 등 건설기계를 쉽게 볼 수 있다. 2024.12.1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이에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굴착기 등이 들어와 기반 공사가 시작되고, 올해 상반기까지 철근 콘크리트 등 공사가 진행돼 분진과 소음 발생 피해가 예상됨에도 직접 피해가 발생하기 전까지 아무런 대처도 없이 당하기만 해야 하느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6살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어린이집에는 아이들 낮잠 시간도 있는데 건설 현장이 바로 앞이면 아이들이 어떻게 잠들 수 있겠냐”며 “인근에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 등이 있어 인근 도로가 전부 어린이보호 구역으로 설정됐는데 건설기계와 화물차 등이 들어오면 안전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시는 공사현장과 어린이집 사이에 방음벽을 법적 기준 이상으로 세우고 시공사 측에 분진 등 비산 먼지 저감 시설을 설치하도록 강구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지역 주민들이 요구해온 신규 도서관 건립에 적정한 시 소유 부지가 해당 위치밖에 없었다”며 “어린이집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소음 발생 장비 사용을 자제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