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91.3%가 당일여행 그쳐
연휴기간 길수록 ‘유출’ 더 심해
설 연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게 되며 국내 관광업계에 훈풍이 예상되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내 관광업계는 해외·지방 유출을 걱정하며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접은 모양새다.
연휴 기간이 늘어날수록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해외나 지방으로 향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가평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대표 박모(54)씨는 “연휴 기간이 길수록 비행기를 타고 가까운 해외를 나가려고 하지 경기도에 머무르려고 하지 않는다”며 “가까운 곳에서 쉬려던 이들도 해외와 지방으로 나갈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이런 현상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년 경기도 주요 관광지 방문객 실태조사를 보면 경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 중 91.3%가 당일 여행을 한다고 응답했다. 단체여행 또한 2.6%에 불과했으며, 비숙박 비율은 91.3%에 달했다.
중소 여행업체의 경우 대형 여행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연휴 기간을 이용한 여행상품 영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모(45)씨는 “임시공휴일이 지정돼서 해외여행 상품을 만들고 싶어도 영세업체는 대형 여행사에 밀려 항공편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연휴 동안 도내 관광지 입장료와 숙박업소 할인 내용을 종합하고 홍보해 경기도 관광객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