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스키, 스틸 영┃박병진 지음. 사계절출판사 펴냄. 288쪽. 2만1천원
‘위스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홈술’ 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은 위스키는 가볍고 다양하게, 또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위스키 전문가 박병진이 들려주는 위스키의 역사와 정치, 인문, 지리 등 문화적 배경을 담은 책 ‘위스키, 스틸 영’이 출간됐다.
책은 맛에 대한 표현이나 실용적인 가이드보다 위스키를 둘러싼 인간의 역사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작가는 오랫동안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미국, 일본 등 위스키 증류소를 직접 방문해 취재를 거듭했다. 작가가 주목한 지점은 그들만의 위스키 제조 기술이 아니었다. 마치 구도자처럼 오랜 역사와 함께 위스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나눈 과거와 현재, 미래였다.
이와 함께 국내외 기업에서 임원과 CEO로 일한 저자는 위스키 증류소들의 혁신의 길을 눈여겨봤다. 클래식한 이미지와 달리 세계적 브랜드들은 과감한 투자와 부단한 혁신의 길을 걷고 있는데, 저자는 그 모습을 냉철하게 비평했다.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아드벡의 장기 프로젝트 스틸 영, 위스키 레이블에 실린 직원의 사진, 폐업과 동시에 세계를 제패한 가루이자와 위스키 등 흥미로운 위스키의 이야기는 술과 함께 해 온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고, 위스키를 즐기는 시간을 좀 더 특별하게 해줄 것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