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 가맹점 91곳, 현저히 적은 수

작년 월평균 결제액도 128만원 불과

중구 “낮춘 지정 기준, 신청 홍보”

명절에 쓰임새가 많아 인기가 좋은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하는 가맹점이 신도시인 인천 중구 영종도에는 유독 적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표 참조

인천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는 상점은 모두 8천661곳이다. 지역별로는 중구 838곳, 동구 1천169곳, 미추홀구 1천79곳, 연수구 500곳, 남동구 1천326곳, 부평구 1천562곳, 계양구 429곳, 서구 1천513곳, 강화군 210곳, 옹진군 35곳 등이다.

전통시장과 지역 상점가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2009년부터 발행하는 온누리상품권은 지류(종이)와 카드, 모바일 형태로 5~1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특히 설이나 추석 명절 기간에는 15%까지 할인율이 상향되고,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추가로 환급해주는 등 혜택이 늘어나 인기를 얻고 있다.

1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시장에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문구가 붙어 있다. 2025.1.10 /연합뉴스
1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시장에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문구가 붙어 있다. 2025.1.10 /연합뉴스

하지만 영종도 주민들에게 온누리상품권은 큰 매력이 없다. 다른 지역에 비해 사용할 곳이 적기 때문이다.

중구에 있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838곳 가운데 영종도에 있는 가맹점은 구읍뱃터 인근 횟집 등 상점가(은하수길골목형상점가) 24곳뿐이다. 그나마 지난 20일부터 영종하늘도시 내 조양타워(중산동 1882-1)에 있는 상점 67곳이 가맹점에 추가됐지만, 내륙에 비하면 여전히 사용처가 적다.

인천지역 온누리상품권 월평균 결제액을 살펴보면 중구에서는 지난해(1~8월) 월평균 14억259만원이 쓰였는데, 이 중 영종도에서 쓰인 금액은 월평균 128만원에 불과하다. 2023년(1~12월) 기준 중구 전체 월평균 결제액(12억7천303만원) 중 영종도에서는 월평균 61만원이 쓰이는 데 그쳤다.

반면 연수구의 경우 500곳의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가운데 278곳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다. 2023년(1~12월) 기준 연수구에서 월평균 2억1천840만원이 쓰였는데 이 중 35.9%(7천848만원)가 송도에서 사용됐다. 지난해(1~8월) 기준으로는 연수구에서 쓰인 월평균 3억5천246만원 중 송도 결제액이 55.6%(1억9천593만원)를 차지했다.

중구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없는 신도심에서는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돼야만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신청이 가능하다”며 “지난해 정부와 협의를 통해 영종지역의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준을 낮췄다. 지역 상인들이 상점가 지정 및 가맹점 신청을 하도록 홍보할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