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계획 구간 단축 사업비 절감

기재부 재정사업 평가 최종 통과

 

청라1동~신월동 15.3㎞ 1조3천억

완료후 지상부 교차로 동서 연결

경인전철 도화역과 주안역 구간 철길 위로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있는 현장 사진. /경인일보DB
경인전철 도화역과 주안역 구간 철길 위로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있는 현장 사진. /경인일보DB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관문을 넘어 재정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이르면 2027년 착공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필요성을 인정받아 예타를 최종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인천 서구 청라1동에서 서울 양천구 신월동(신월나들목)까지 15.3㎞ 구간에 왕복 4차로 지하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사업비는 예타 기준 약 1조3천780억원으로 추산됐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를 연결할 목적으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인천 기점을 남청라나들목으로 설정했는데, 예타 과정에서 ‘경제성(B/C) 부족’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이에 국토부와 인천시는 지하화 구간 단축 방식으로 사업비 절감 방안을 마련해 예타 통과를 이끌어냈다.

인천 기점을 남청라나들목에서 봉수지하차도(청라1동) 인근으로 변경하면서 청라1·2동, 가정1·2동 아파트 밀집지역 주민의 경인고속도로 접근성도 향상됐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남청라나들목까지 이동하지 않고 바로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시행자인 국토부(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건설공사 타당성 조사, 2026년 기본·실시설계 착수 등 절차를 거쳐 2027년 착공할 계획이다.

1968년 개통한 경인고속도로는 서울과 인천항을 연결하면서 한국 물류 발전을 견인했다. 개통 당시 경인고속도로는 인천 외곽에 있었지만, ‘도시 팽창’에 따라 현재는 중심부를 관통한다. 남북 단절로 이 일대 지역 낙후를 불러왔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경인고속도로·청라진입도로 상습 정체를 해소하고 인천 서부지역 교통량 증가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기존 지상부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고, 중앙부에 녹지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상부 통행료는 무료화한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완료되면 지상부에 교차로를 만들어 동서를 연결할 계획이다. 경인고속도로 지상부가 일반도로로 바뀌면 차량 주행 속도가 줄고 화물차 등이 지하 고속도로로 다니면서 분진·소음 문제도 저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속도로 지상 구간 방음벽 역시 철거돼 미관도 나아진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예비타당성 통과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1.22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예비타당성 통과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1.22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구도심의 단절된 문화가 사라지고, 새롭게 녹지나 공원 등이 조성돼 획기적으로 도시 공간 재창조가 이뤄질 것”이라며 “영종에서 여의도까지 10분대에 도달하는 교통 혁신 시대를 열어간다는 점에서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