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 엇갈린 분위기

 

용인·오산은 특별휴가 지급

道 정상출근·연가 사용 권장

“31일 경기도의회는 쉰다던데 경기도청은 왜 안쉬나요?”

설 명절 징검다리 휴일에 특별휴가 지급으로 경기도의회 공무원들이 금쪽같은 9일 연속 휴가를 얻게된 반면 이웃인 경기도 공무원들은 정상 출근에 따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도내 지자체 사이에서도 특별휴가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며, 곳곳에서 푸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경기도청 내부 익명게시판인 ‘와글와글’을 보면 경기도의회 한 직원은 “특별휴가를 잘 활용하고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글을 올렸다.

반면 경기도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는 “생일휴가에 특별휴가까지 의회와 본청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게시글 댓글에도 “우리도 특별휴가 달라”, “좋은건 따라하자”, “우리도 특별휴가 주는 걸로 믿겠다” 등의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앞서 경기도의회는 지난 20일 전 직원에게 특별휴가 1일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31일 특별휴가를 사용하는 직원을 80%로 제한하고, 나머지 20%는 다음달 내로 분산해 휴가를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도내 지자체 중에선 용인시와 용인시의회가 특별휴가 지급을 알렸다. 이날 용인시에 따르면 31일 전 직원에게 특별휴가를 지급, 직원 50%만 당일 사용하고 나머지 직원은 다음 달이나 3월에 사용하도록 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폭설로 전 직원이 동원돼 제설 작업에 나섰어서 노고를 격려해주는 차원에서 특별휴가 지급을 결정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산시의 경우 이미 지난 13일부터 다음달까지 원하는 날에 1일 사용 가능한 특별휴가를 지급해서 31일에 해당 휴가를 사용하는 직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오산을 제외한 나머지 도내 지자체에서도 특별휴가 지급을 논의한 곳도 있지만, 31일에 민원 응대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경기도 또한 특별휴가 지급보다는, 행정안전부에서 내려온 지침대로 개인 연가 사용을 권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