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탐지견, 해양유출 기름 회수 로봇 등

일리아스AI가 지난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서 선보인 디지털 마약 탐지견. 2025.1.24 /일리아스AI 제공
일리아스AI가 지난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서 선보인 디지털 마약 탐지견. 2025.1.24 /일리아스AI 제공

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5’에서 대마초 등 마약 냄새를 판별하는 로봇 탐지견부터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회수하는 장치까지 톡톡 튀는 기술을 선보인 인천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인천 기업 40여 개는 지난 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다수의 기업이나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거나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실적을 거뒀다.

후각 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일리아스AI’는 참가 기업, 기관 등에 디지털 마약 탐지견을 시연하고 실증 사업을 함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일리아스AI의 주요 개발 상품인 디지털 마약 탐지견은 공항, 항만 등 입국자의 신체, 수하물 주변 냄새를 비접촉식으로 포집해 마약 소지 여부를 판독한다. 공기 중 냄새를 53개의 센서를 통해 정보화한 뒤, AI 딥러닝 서버로 전송하면 기존에 저장된 냄새와 비교해 마약 종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일리아스AI는 미국 교통안전청(TSA),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협의해 실제 공항에서 디지털 마약 탐지견을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미국 패어팩스 카운티 경제개발청과는 연방정부, 주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펀드를 활용해 공항에서 실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 ‘alt Inc.’와는 일본 진출 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일리아스AI 서정국 이사는 CES 참가 성과에 대해 “각종 실증사업을 추진할 토대를 구축하고 제품 판로를 확대하는 교두보가 됐다”며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양유출 기름 회수 로봇을 만드는 ‘쉐코’는 미국 기술창업 매체로부터 ‘CES 2025 반드시 만나봐야 할 12개 스타트업’에 오르면서 많은 기업과 VC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유통 계약을 마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인도 등 국가에 로봇을 수출하면서 앞으로 미국 등으로도 판로를 확대하겠다는 게 쉐코의 구상이다. 쉐코는 CES 참여가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쉐코 권기성 대표는 “판매 제품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CES에서 두 차례 혁신상을 받은 덕분에 기업 인지도가 크게 향상됐다”며 “기업 신뢰도는 물론, 판매 제품의 콘셉트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 밖에도 블록체인 기반 식품 이력 추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퓨처센스’는 미국 식품 유통업체를 포함해 4개 기업·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퓨처센스는 지역별로 각기 다른 식품 관리 방안을 적용하는 미국 특성에 따라 식품 이력을 관리하는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AI 기술이 접목된 테니스 로봇을 개발한 ‘큐링이노스’와 임플란트형 무선 전자 의료기기를 만드는 ‘지브레인’은 올해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