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품 시장별·품목별 가격 비교
전통시장이 과일 가격 제일 저렴
나물은 식자재 마트 압도적 저렴
연휴 사용 시 최대 9일을 쉴 수 있는 설 명절이 성큼 다가왔지만, 차례를 지내는 이들의 마음은 무겁다. 고물가 장기화에 장바구니 부담이 날로 늘어서다.
연초부터 배와 배추 등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았던 상황 속 대표적인 설 성수품 가격 흐름은 어떨까. 도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식자재마트 등 유통채널별로 일부 제품 가격 비교를 해본 결과, 과일은 전통시장이 제일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방문한 수원시내 한 전통시장. 평일인데도 장을 보려는 이들로 시장에 활기가 감돌았다. 청과부터 수산, 정육 등 다양한 상가마다 사람이 북적였다.
특히 사과, 배 등 청과상가에 사람이 몰렸다. 과일 가격이 대체로 저렴해서다. 사과(부사)는 3개 1만원으로 1개당 3천330원 수준이었다. 배(신고)는 1개당 6천원이었다. 한 상인은 “과일은 전통시장이 제일 싸다”며 “남문은 덤핑으로 싸게 판매하는 편이고, 권선시장이랑 화서시장은 비슷한 수준인데 대형마트보단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식자재마트를 포함한 지역 내 일반 슈퍼도 과일 값이 저렴했다. 한 동네마트의 경우 사과 4개와 신고배 2개를 1만2천800원에 판매 중이었다. 개당 3천200원, 6천400원 꼴이다.
과일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대형마트였다. 이날 찾은 수원시내 한 이마트에선 제수용 사과 3개 묶음이 1만8천900원, 배 3개 묶음이 2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개당 가격은 각각 6천300원, 8천333원이다. 사과는 지역마트가, 배는 전통시장이 제일 저렴한 셈이다.
나물은 식자재마트가 압도적으로 저렴했다. 데친 고사리 1㎏ 가격은 2천700원으로, 100g당 270원 수준이었다. 일반 슈퍼는 400g 5천980원(100g 1천495원), 대형마트는 100g 4천280원으로 대형마트가 가장 비쌌다. 도라지는 일반 슈퍼 400g 6천980원(100g 1천745원), 대형마트 100g 4천280원으로 일반 슈퍼의 가성비가 높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수원 기준 사과 상품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2만5천300원으로 전날(2만3천450원) 대비 7.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배 10개 소매가격은 3만8천800원으로 전날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