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하루만 휴가를 쓰면 최장 9일 동안 설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역대급 긴 연휴를 맞게돼 귀성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내국인들과 달리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외로운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걱정 가득하다.
경기관광공사가 이러한 외로운 외국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경기도의 이색 관광지를 꼽았다. 수원 화성행궁, 광주 남한산성행궁, 용인 한국민속촌 등 한국 전통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관광지를 소개했다.
특히 이번 추천으로 이미 잘 알려진 관광지 뿐만아니라, 김포 아트빌리지·덕포진한옥마을과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등 경기도민도 새롭게 찾을 수 있는 관광지도 함께 알아볼 수 있다.
수원 화성행궁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건립하며 세웠던 임시처소다. 정조대왕이 신하들의 보고를 받던 유여택, 연회를 열었던 낙남헌 방문이 특히나 외국 관광객에게 의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방화수류정(동북각루) 용연 연못을 가볍게 거닐며 담소를 나눠봐도 좋을 것이다.
이 곳이 역사적 배경에서 나아가 요즘 더욱 주목받게 된 것은 ‘행궁동 카페거리’ 덕분이기도 하다. 카페거리에는 젊은 층의 이목을 끌만한 개성 넘치는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해있다. 골목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소품샵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열기구를 타고 수원화성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플라잉수원도 설 연휴 기간 정상 운행한다.
광주 남한산성행궁·경기광주한옥마을
광주에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관광지가 있다. 남한산성 내 왕의 거처인 남한산성 행궁과 경기광주한옥마을이다. 이 두 곳 모두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경기광주한옥마을은 한옥스테이와 스튜디오, 문화체험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여기만 방문해도 여러가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개울 옆의 ‘cafe새오개길 39’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베이커리와 수제 국산차를 즐길 수 있다.
용인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은 단언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많은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이다. 고증을 거쳐 복원한 조선시대 마을 속에서, 곳곳에서 체험형 전시와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입구의 상가마을에서 한복을 빌려 입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통 가무 ‘풍물한가락’과 ‘우리가락 좋을씨고’, 여러 지방의 경쾌한 장단에 버나놀음과 상모돌리기를 합친 ‘삼도판굿’ 등 다양한 전통공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국민속촌에서는 설 연휴 기간에 정상가 대비 최대 59% 할인하며, 전통 떡국 체험이나 뱀 목도리 기념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은 겨울에 방문하기 좋은 관광지로 꼽힌다. 흰 눈 덮힌 풍경도 장관일뿐더러, 아침고요수목원의 겨울 이벤트인 ‘오색별빛정원전’도 있기 때문이다. 오후 5시부터 나비정원과 각종 포토존에 불이 켜져 알록달록한 정원 풍경을 만든다. 하경정원의 전망대에서 감상하는 야경도 추천 포인트 중 하나다.
김포아트빌리지·덕포진한옥마을
김포아트빌리지는 경기도민에게도 생소한 관광지다. 아트빌리지는 을지로 재개발로 이축한 샘재한옥마을이 김포한강신도시 지구에 편입되면서 해체위기를 맞이하자, 해당 터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한옥 17채, 창작스튜디오 5개, 김포미디어아트센터 등이 있으며 카페, 사진관, 독립서점, 공방 공간도 있다.
덕포진한옥마을은 더욱 생소할 수도 있다. 대곶면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덕포진한옥마을은 주민들이 한옥을 짓고 실제로 거주하는 마을이다. 덜 알려진 만큼 조용한 한옥마을 사이사이를 걸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주민들의 생활공간이기 때문에 여행 매너는 필수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