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11시 이천 21.7㎝, 평택·안성 20.7㎝
12중 추돌사고, 용인경전철 운행 일시 중단
道, 비상 1→3단계 격상…자연재난과장 총괄
28일 오전 9시 10분 경기도 15개 시에 대설 경보가 발효돼,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도 1단계에서 3단계로 전격 격상됐다. 경기도의 비상 3단계는 지난해 11월 말 폭설 이후 2개월 만이다.
기상청과 경기도에 따르면 대설 경보가 발효된 시는 평택, 안성, 이천, 광주, 의왕, 용인, 안산, 시흥, 수원, 성남, 안양, 오산, 군포, 화성, 여주시다. 전날인 27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이천시에 누적 21.7㎝, 안성·평택시엔 20.7㎝가 내렸다. 용인시도 20.1㎝ 적설량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평균 적설량은 11.2㎝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경기남부 지역에 시간당 1~3㎝의 눈이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귀성 행렬 속, 폭설 여파로 곳곳에서 눈길 미끄럼 사고 피해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밤 9시께 평택시 익산평택고속도로 부여방향에선 12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일부 도로, 철도는 통제 중이다. 안성시 서운산자연휴양림에서 배티고개까지 약 1.6㎞ 길이의 배티로(지방도 325호선)와 진안로 언덕 시작부에서 옥정고개까지 약 3.3㎞ 구간(지방도 302호선)이 통제 중이다. 29일 오전까지는 통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경전철은 폭설로 삼가역~초당역 구간의 전력 문제가 발생해 오전 8시 36분부터 11시 10분까지 운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 이날 오전 9시 30분부로 도는 지난해 11월 말 폭설 이후 2개월 만에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3단계로 올렸다. 비상 3단계에서 도는 상황관리총괄반장을 자연재난대책팀장에서 자연재난과장으로 상향하고 축산, 주택, 산림, 의료 관련 부서 인력 등을 근무 인원에 추가해 대설 상황에 대응하게 된다.
도는 귀성객들의 원활한 차량 운행 등을 위해 주요 도로의 제설 작업을 강화하는 한편, 소방·경찰 등 관계 기관과의 비상 연락 체계를 통해 적설 취약 시설물에서 붕괴 우려가 발생하면 사전 통제와 대피 등을 추진한다. 동시에 심야 제설이나 지붕에 올라가는 등의 무리한 작업은 자제해, 제설 과정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이날 오전 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대설 대처 상황과 기상 전망을 보고받고, 적설량이 20cm 이상을 기록한 시·군의 주거형비닐하우스 거주자 등에 대한 사전 대피 안내·권고와 붕괴 우려 시 신속한 대피를 강조했다. 또 제설 대응과 안전 사고 예방에 도 재난 대응 역량을 모두 쏟아부을 것을 주문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