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시장 핵심 공약으로 추진
3기신도시 과천지구에 특별구역
사업신청서 접수 앞두고 관심 고조
과천시민의 숙원사업이자 신계용 시장의 핵심공약사업인 ‘종합의료시설 유치’가 다음달 4일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갈림길에 선다.
지난해 9월 민간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 같은해 11월에 공모를 통한 사업참여의향서 접수를 진행한데 이어, 다음달 4일에는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 과정인 사업신청서 접수를 진행하는 것.
사업신청서 접수는 4일 단 하룻동안 진행하는데, 이날 대형병원이 포함된 민간사업자(컨소시엄)가 신청서를 내느냐 또는 신청서 접수가 없어 유찰되느냐에 따라 이후 사업 추진 일정과 방향이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단 과천시와 시민들은 이번 사업신청서 접수에 상당한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종합의료시설을 유치할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이 3기신도시 과천과천지구에 포함돼 입지조건이 좋은데다가, 과천 원도심과 지식정보타운·주암지구·서리풀지구 등이 인접하고 서울 강남과 안양권역까지 시장으로 보면 사업성도 충분하다는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아울러 과천시가 과천과천지구 일대를 의료·바이오·푸드테크·IT 등 첨단산업 융복합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과 맞물려, 대형병원 뿐 아니라 헬스케어와 바이오 연구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사업참여의향서 접수에는 종합병원을 포함한 총 39개 사업자가 의향서를 제출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과천도시공사가 공개한 의향서 제출 기업은 성광의료재단(차병원), 차헬스케어, 차바이오텍, 차케어스, LG CNS, 대우건설, 코오롱글로벌, 하나은행, 미래에셋증권, 신영, SK D&D, 엠디엠 플러스 등이다. 공사는 이들 기업이 시행법인, 건설사, 금융기관 등 각 분야에서 신뢰성을 갖춘 우량 기업들로서 최근 대규모 주요 PF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의향서 제출 기업들 중에 대형병원은 차병원이 유일하지만, 다른 대형병원도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사업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참여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와 반대로, 사업신청서 접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한다는 불안한 시각도 있다.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10만8천333㎡의 토지공급가격만 8천926억여원에 달해 부담이 큰 데다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도권 지자체들의 종합병원 유치 경쟁으로 대형병원들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과천시와 MOU까지 체결했던 고려대병원이 지난해 12월 ‘화성동탄2 종합병원 건립 패키지형 개발사업 민간사업지 공모’에 사업신청 확약서를 제출하며 동탄2신도시로 눈을 돌린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지자체들의 종합병원 유치 경쟁은 정부의 병상수급 정책으로 인해 권역별로 병상을 배정받기가 어려워지면서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과천시가 속해있는 안양권역(과천·안양·군포·의왕)의 경우 의왕시가 수년 전부터 백운밸리에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하면서 과천과 경쟁하고 있다.
이 같은 변수들로 인해 다음달 4일 사업신청서 접수에 응하는 사업자가 없을 경우, 과천시와 과천도시공사는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의 공급 조건과 사업추진 일정 등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이 사업이 3기신도시 과천과천지구 개발사업에 포함돼 있어, 형평성이나 전체 개발일정 등을 감안하면 공급조건이나 일정 등을 조정하는게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과천도시공사의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사업신청서 접수는 다음달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다음날인 5일 오후에 접수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