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인천 교육 현장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부 학교에선 ‘AI 디지털교과서’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또 고등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도 전면 시행된다.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특수학급이 대폭 신설되기도 한다. 올해 달라지는 인천 지역 교육정책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지난해 12월 열린 인천디지털교육페스티벌에서 한 어린이가 디지털교과서를 체험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지난해 12월 열린 인천디지털교육페스티벌에서 한 어린이가 디지털교과서를 체험하고 있다. /경인일보DB

■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올해 각 학교는 선택에 따라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과목별·학년별로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올해는 초3~4, 중1, 고1이 대상이며 과목은 영어, 수학, 정보 등 3가지다.

AI 디지털교과서 구독료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 대비 2~3배 비싸다. 하지만 말 그대로 교과서여서 AI 디지털교과서를 선택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비용 부담이 없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개인형 맞춤형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예를 들어 수학 과목에서 한 학생이 틀린 문제가 있으면 AI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어는 틀린 발음만 특정해 교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디지털 의존성을 심화하고, 학생 간 교류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각 학교는 AI 디지털교과서를 선택하지 않고 기존 서책형 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다. 올해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된다. 2학기부터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도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은 2025학년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해 학부모 연수를 진행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은 2025학년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해 학부모 연수를 진행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고교학점제 시행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방식으로 학점을 채워 졸업하는 방식이다. 기존 졸업 요건이었던 출석일수가 이수학점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 등을 토대로 공부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에 맞춰 이전엔 들을 수 없었던 과목도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컴퓨터 관련 진로를 꿈꾸는 학생은 ‘프로그래밍 기초’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생 개개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 과목은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함께학교(www.togetherschool.go.kr)’ 내에 학생들의 진로·학업 설계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시간표를 짜고, 과목 선택, 학습 방법 등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학생이 배정된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성표를 바탕으로 나만의 교육과정을 미리 구성해 보는 ‘전자 계획표(e-플래너)’ 서비스는 2월4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원거리 통학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학생성공버스./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이 원거리 통학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학생성공버스./인천시교육청

■ 원거리 통학 돕는 버스 증차

인천시교육청은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올해 ‘학생성공버스’ 운행을 확대했다.

중·고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이 버스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대규모 개발지역 등에서 운행하는 통학 버스다. 지난해 도입된 버스 45대가 송도, 청라·경서, 영종, 검단, 서창·남촌, 부평 등 모두 6개 권역에서 운영됐다. 하루 평균 1천800여명이 이용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6대를 증차한 51대를 편성했다. 기존 6개 권역은 유지하면서, 학생 이용이 많은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으로 일부 변경을 추진한다.

학생성공버스에서 학생과 대화를 나누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 인천시교육청 제공
학생성공버스에서 학생과 대화를 나누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 인천시교육청 제공

■ 특수학급 교육여건 개선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134개 특수학급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특수학급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2024년 본예산 283억원 대비 166억원이 증액된 44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인천시교육청은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전담기구를 운영 중이다. 이 기구에서는 특수학급 과밀 해소, 특수교육운영위원회 기능 강화, 특수교사 교권 향상, 업무 경감 등과 관련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외에도 특수교육 수업지원단을 운영해 특수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특수교사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 교사들의 행정 업무 부담 경감

올해 인천시교육청의 정책 목표 중 첫번째는 ‘학교 현장 지원 강화’다. 학교 교사들이 맡고 있는 여러 행정 업무를 인천시교육청이 분담하는 것이 뼈대다.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현장체험학습에 인천시교육청이 많은 도움을 주기로 했다. 버스 예약, 안전요원 배치, 사전 답사 등의 업무를 교사가 아닌 인천시교육청이 진행한다. 학교 내에서 진행되는 교육 관련 행사 준비 등을 위한 인력도 지원한다.

■ 교육정보 풍성한 ‘온라인’ 채널

인천시교육청은 블로그(blog.naver.com/icehongbo) 등에 인천 교육 정책과 새 소식 등을 게재하고 있다. 블로그 외에도 카카오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