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강화군서 부모와 지내

 

강화군 주요 지역에 축하 현수막 게시

‘자랑스런 강화인상 수상자 일동’ 명의

 

“강화의 기운으로 올림픽 금메달 따내”

30일 강화군 강화읍 신문사거리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1.30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30일 강화군 강화읍 신문사거리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1.30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유승민 회장 당선을 축하합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이 유력하던 이기흥 현 회장을 꺾고 당선된 것과 관련, 인천시 강화군 이곳저곳에 축하 현수막이 나붙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강화 지역 주요 도로변에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을 축하하는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었다. 이는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는 대한체육회장에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이 당선되었음을 알리고 그 기쁨을 강화군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이다.

강화도는 유승민 당선인과 남다른 인연을 품고 있다. 그가 탁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인 어린 시절은 물론이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부모와 함께 강화에 살았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 선수가 세계를 제패했을 당시 경인일보 보도를 보면, 강화는 온통 잔칫집 분위기였다.

"승민이가 해냈다"

지 우형(50)씨는 아들의 승리가 확정되자 감격에 겨워 말조차 하지 못했고, 어머니 황감순(48)씨는 남편을 얼싸안고 엉엉 울고야 말았다.유 선수 집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던 마을 주민 40여명도 마치 자신들의 아들이 이긴양 기뻐하면서 부모의 손을 잡거나 안아주며 축하를 전했다.우형씨는 “아테네로 떠나면서 (승민이가) 반드시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말했다”면서 “이제는 아무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어머니 황씨는 “그동안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해주었는데 너무도 대견하다”며 “승민이를 응원해준 국민들이 고맙다”고 했다.마을회관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유 선수 집으로 몰려온 주민들은 부모에게 축하를 전하면서 밤 늦도록 즐겁고 통쾌한 시간을 보냈다. 부모와 주민들은 함께 재방송을 보고 또 보면서도 유 선수가 강스매싱을 날릴 때면 마치 생방송을 보는 것처럼 박수를 치고 탄성을 질렀다.마을 이장 허갑수씨는 “유 선수는 매일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효자로 소문났다”면서 “반드시 큰 일을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허 이장은 또 “4년전 우리 마을에 이사 온 유 선수 부모가 마을 주민들과 잘 어울려 좋은 이웃이 됐다”면서 “우리 마을에 큰 경사가 났다”고 기뻐했다.유 선수가 88서울올림픽 이후 16년만에 만리장성을 넘는 순간 TV를 통해 지켜보던 국민들도 일제히 만세를 부르고 박수를 치며 '유승민, 유승민'을 연호했다.특히 경기·인천지역 주민들은 향토 출신인 자랑스런 22세 청년이 지구촌 전역을 놀라게 하면서 세계 탁구사를 새로 쓰는 벅찬 광경을 지켜보며 목청이 터져라 환호했다. 호프집과 음식점은 물론 거리와 상가, 일반주택가에서도 응원의 함성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밤 늦도록 유 선수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수원에 사는 윤석황(42
https://www.kyeongin.com/article/219501
유승민 선수 강화집 동네 잔치

유승민 선수 강화집 동네 잔치

는 “오늘의 큰 영광 뒤에는 동네 어르신들의 보이지 않는 성원이 큰 힘이 됐다”며 동네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약주를 따라 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풍물패(하음소리회) 회원 11명도 참여,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동네주민들의 어깨춤에 장단을 맞추며 흥을 돋우었다. 주민들은 이날 '아테네 올림픽 탁구단식 금메달획득 장하다 강화의 아들 유승민'이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https://www.kyeongin.com/article/253410
금의환향한 유승민 선수

금의환향한 유승민 선수

눈물을 글썽이며 포옹했고, 이를 지켜보던 7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열렬한 성원 덕분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선수는 “앞으로 만리장성을 완전히 뛰어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이번 올림픽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선수는 “매경기마다 결승이라는 각오로 뛰었다. 특히 결승전에서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것 처럼 꾸준한 체력관리를 통해 앞으로 있을 올림픽은 물론 각종대회를 준비하겠다”며 “세계탁구를 제패할때까지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선수는 강화군 하점면 이강리 집에 들어가기에 앞서 오후 6시30분께 강화군청을 방문, 유병호 군수를 비롯 공무원들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자택에선 주민 70여명이 유선수를 맞이했다.
https://www.kyeongin.com/article/253412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탁구 결승전 당시 마을 주민들이 유승민 부모가 거주중인 강화군 자택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경인일보DB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탁구 결승전 당시 마을 주민들이 유승민 부모가 거주중인 강화군 자택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경인일보DB

유승민 선수가 결승전을 펼치던 그 순간, 강화군 하점면 이강리 유 선수의 집 마당에는 동네 주민 40여 명이 모여 텔레비전을 보면서 감격의 순간을 함께했다.

이튿날에는 유승민 선수 부모가 동네 식당으로 63가구 100여 명의 주민을 전부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아테네올림픽 탁구 단식 금메달 획득, 장하다 강화의 아들 유승민’이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했을 때 역시 동네 주민들은 유승민 선수의 집에 모여 기쁨의 눈물로 유 선수를 맞이했으며, 강화군청에서는 유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환영식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6년 당시 경인일보와 인터뷰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경인일보DB
2016년 당시 경인일보와 인터뷰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경인일보DB

축하 현수막을 내건 주체는 ‘자랑스런 강화인상 수상자 일동’이다. 유승민 당선인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자랑스런 강화인상을 받은 바 있다. 유승민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2월 28일부터 시작한다.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낸 유승민 당선인은 경인일보에 “강화의 기운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으므로 강화는 나에게 상징적인 곳”이라고 밝혔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