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인들과 인천시 상생안 합의… 현재 운영중인 건물 폐쇄 등 담겨

지난해 10월 2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후문의 한 건물에 기숙방 홍보문이 부착되어있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기숙사 건립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충 민원을 국민권익위에 접수하기로 했다. 2024.10.2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난해 10월 2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후문의 한 건물에 기숙방 홍보문이 부착되어있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기숙사 건립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충 민원을 국민권익위에 접수하기로 했다. 2024.10.2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새 기숙사 건립을 둘러싼 인하대학교 구성원과 학교 주변 상인들의 갈등이 해소됐다. 인하대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던 ‘행복기숙사 신축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인천시가 마련한 상생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는 오는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기숙사 건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인하대가 지난해 9월 1천794명을 수용하는 15층 규모의 행복기숙사(가칭)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학교 주변 상인 등은 즉각 반발했다. 원룸 소유주 등 상인들은 공실이 늘어나는 등 상권이 침체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인하대 학생, 교수, 총동창회 등은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신규 기숙사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년 11월7일자 6면 보도)

'상생? 전세사기 강요당했을 뿐' 현수막…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원룸 주인 비판

'상생? 전세사기 강요당했을 뿐' 현수막…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원룸 주인 비판

전세사기 등으로 학생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현수막까지 내걸자 학생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6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인하대 캠퍼스 곳곳에는 대학 인근 원룸 등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신규 기숙사 건립을 촉구하는 서명을 독려하기 위해 총학생회가 내건 현수막에는 '상생해 왔다고요? 전세사기 러시안 룰렛을 강요당했을 뿐입니다', '원룸 쪼개기는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지금 바로 자수하세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인하대가 2027년 개관을 목표로 1천79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15층 규모의 행복기숙사(가칭) 건립을 추진하자, 원룸 주인 등 상인들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이에 총학생회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중재 요청을 하기 전 학생들에게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10월 10일자 6면 보도=인하대 후문 상인들 "신규 기숙사 철회하라") 총학생회 현수막에 대한 학내 여론은 분분하다. 재학생 김산중(20)씨는 "신규 기숙사 건립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저러한 현수막을 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학생 김모(25)씨도 "인근 원룸 주인들의 반대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기숙사 건립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그동안 집주인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본 내용에 대해 충분히 호소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와 달리 무분별한 비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재학생 김보민(20)씨는 "새로운 기숙사가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한다"면서도 "모든 원룸 주인들이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이들을 모두 비판하는 현수막을 걸어도 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애초 원룸 주인 등 지역
https://www.kyeongin.com/article/1716620

수개월간 갈등이 지속되자 인천시가 갈등조정협의체를 구성해 상생안을 마련했다. 인하대가 신규 기숙사 건립 후 현재 운영 중인 기숙사(수용 인원 1천18명)를 폐쇄하고, 이를 산학협력관 등으로 활용하기로 하는 내용 등이 상생안에 담겼다. 성보현(정치외교학과 21학번)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신규 기숙사가 차질 없이 건립돼 학생들의 주거권과 학습권이 보장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