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독자위 12월 모니터링 요지

 

계엄·탄핵 여파 불구 필수 현안 놓치지 않아

디지털교과서·역차별 등 굵직한 문제 되짚어

부동산 관련 고충겪는 시민들에 대안 제시를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회 위원들이 12월치 신문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2024.12.23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회 위원들이 12월치 신문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2024.12.23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경인일보 인천본사 ‘12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23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구본형((주)쿠스코프 대표) 독자위원장과 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독자위원이 자리했고, 고헌영(안국노무법인 대표)·윤용신(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수석부지부장) 독자위원은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목동훈 인천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

지난 한 달을 뒤덮은 현안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이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다. 독자위원들이 경인일보 12월 지면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기사 역시 <[12·3 비상계엄-긴급 대학생 시국 토론회] “젊은층에 만연했던 탈정치 정서… ‘일상과 분리 불가’ 깨달았다”>(7일자 3면 보도)였다.

박 위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나왔는데, 특히 청년층의 참석이 눈에 띄어서 이들과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마침 경인일보가 발 빠르게 시국 토론회를 마련해 반가웠다”고 말했다. 구 위원장 역시 “그동안 10~30대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여겨졌는데, 그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독자위원들은 비상계엄과 탄핵 여파로 지난달 비교적 인천지역 기사 비중이 작았지만, 경인일보가 꼭 다뤄야 할 현안은 놓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위원은 <[현장르포] AI 교과서 살펴보니… ‘디지털 접촉’ 우려반 ‘체계적 교육’ 기대반>(18일자 6면 보도) 기사에 대해 “그동안 디지털교과서를 두고 걱정이 많았는데, 만약 디지털교과서가 정말로 학교 현장에 도입된다면 어떨지 느끼게 하는 기사였다”며 “도입 이후에도 교사나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의 입장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인천 역차별 극복, 정부가 지역현안 해결 앞장서야”>(3일자 3면 보도) 기사를 두고 “인천의 해묵은 현안 해결에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는데, 이 기회에 수도권쓰레기매립지, KBS인천방송국,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 등 굵직한 현안을 다시 짚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침 부천영상문화단지 개발로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를 유치한다는 기사도 봤는데, 인천도 지역 방송국 설립을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경인일보의 취재나 후속 보도를 바라는 현안도 있었다.

박 위원은 <인천 동구 북성포구 매립 완료… 내년 친수공간 조성>(4일자 3면 보도) 기사를 읽고 “매립 이유가 ‘악취 민원’ 때문이라고 하는데, 일각에선 그냥 매립해버리는 것이 악취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은 아니라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며 “상부에 어떤 시설이 들어설지에 대한 논의 외에도, 정말 악취 문제가 해소됐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지난해 1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천에 영향을 미칠 만한 행정명령이나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예상해 분석하는 기사를 기대했는데, 지난달에는 비상계엄과 탄핵 쪽으로 주제가 집중되다 보니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느꼈다”며 “최근 들어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외국인 근로자, 인천의 주요 산업 등에 대해 세밀하게 다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최근 여러 가지 경제 요인으로 인해 인천에서도 자영업자, 특히 가게들의 폐업률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또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이사를 가기 위해 집을 내놔도 팔리지가 않아서 고충을 겪는 이들이 많다”며 “외국인들이 인천에서 부동산 장사를 한다거나 여러 얘기가 들리는데, 이 부분을 시민들이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구 위원장은 지난달 3일부터 매주 연재 중인 [인천 명예도로 톺아보기] 기획에 대해 “인천의 특색 있는 도로명을 통해 우리 지역에 어떤 인물이 활동했는지, 어떤 역사가 있는지를 짚어준다는 부분에서 좋은 기획이라고 느꼈다”며 “시의성 있는 기사도 좋지만, 독자가 우리 지역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사도 계속해서 발굴하고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