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파크 등 문화 인프라 구축
시민 모두가 환영할 만할 프로젝트
구민 43만명 평균 연령 41세임에도
과학관이 하나도 없는 슬픈 현실
박물관 부지 활용 방안 고민할 때
이달 초 열린 인천 새얼문화재단의 새얼아침대화와 인천경영포럼의 조찬강연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 같은 큰 도시에 시립미술관조차 없다”며 지난해 말 국립해양박물관과 그 이전의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에 대해 피력했다.
또한 뮤지엄파크 건립 진행에 대해 설명하면서 “2025년에는 문화·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다해 인천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창조 도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장의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및 문화 인프라 구축에 대한 발표는 인천의 빈약한 문화 인프라 실정을 볼 때 인천시민 모두가 환영할 프로젝트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과학관은 주로 인천 시민과 초·중등학생들의 교육의 장이 됨은 물론 인천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에게는 인천의 얼굴과 같은 문화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인천뮤지엄 파크 조성 사업은 연면적 3만9천625㎡에 총 2천355억원을 투입하여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추진되었으나, 그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현재에는 2차 중앙투자심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 사업은 미추홀구의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사회공헌부지 내에 미술관, 박물관 및 공원 등의 복합문화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이곳은 인천의 수인분당선 학익역(개통 예정)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여서 접근성이 매우 좋다. 세계적 도시의 박물관이나 과학관 등은 모두 대중교통 요지에 위치해 있는데, 학익역은 교통 입지 조건상 최상위이다. 인천시는 연수구 청량산에 위치한 인천시립박물관을 인천뮤지엄파크로 옮길 예정이다. 반면 구(舊) 인천시립박물관은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인천은 지난해 5월 기준 인구 310만명으로 대한민국 제3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문화 인프라가 매우 빈약하다.
2023년 5월 기준 인천광역시에 등록된 총 29개 박물관의 내면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인천시립박물관을 비롯한 15개의 공립박물관 중에서, 인천시 관리의 박물관은 3개(인천시립박물관, 인천도시역사관, 인천이민사박물관)이고, 나머지 12개는 각 군·구청이 자체적으로 설립·운영·관리하고 있다.
특히 과학관으로는 계양구의 인천어린이과학관, 강화천문과학관 그리고 영종도의 인천학생과학관이 전부이다. 한편 서구, 부평구, 남동구, 동구, 계양구는 각각 1개씩, 중구는 3개의 구청관리 박물관·과학관이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연수구에는 단 한 개도 없다.
한편 인천공항박물관이나 옥토끼우주센터 등 회사나 개인의 홍보 및 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는 14개 민영박물관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방문객이 가장 많은 인천의 유료박물관은 인천어린이과학관(16만1천631명 방문)이고, 2위는 강화의 ‘옥토끼우주센터’(같은 기간 9만763명)였다. 민영박물관인 ‘옥토끼우주센터’의 어린이 입장료가 1만6천원임에도 성공적인 것은 과학 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에 반해 시설 부족에 따른 반증이기도 하다.
구민 43만명의 평균 연령이 41세인 연수구에 과학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이에 연수구는 인천뮤지엄파크로 이전하는 구 인천시립박물관이 민간으로 매각되기 전 활용 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공공건물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나 역할 측면에서 볼 때, 연수구의 문화공간을 통한 꿈나무들에 대한 교육은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연수구는 건설적이고 다각적인 방법으로 인천시와 긴밀히 협의하여 문화·인프라 구축으로 인천시민들이 자랑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유정복 시장의 2025년 신년계획에 부합하는 첫 번째 작품을 만들기를 기원한다.
/최순자 前 인하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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