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도지사-지역구 의원들-도교육감… 압도적 숫자로 출마 거론

이재명·김동연·김문수·김부겸·이준석·안철수·임태희 등 다자구도

조기 대선 가능성 속 경기도를 연고를 둔 정치인들이 차기 대선 주자로 불리고 있다. /경인일보DB
조기 대선 가능성 속 경기도를 연고를 둔 정치인들이 차기 대선 주자로 불리고 있다. /경인일보DB

조기 대선 가능성 속에 경기도에 연고를 두고 정치를 해온 인사들 다수가 차기 대선 주자로 분류되며, 일명 ‘경기도판 대선’이라는 분석이 일찌감치 제기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정치권 인사들이 압도적인 숫자로 ‘잠룡’으로 거론된 사례는 유례가 드물다.

특히 전·현직 경기도지사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순위를 다투고 있는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부터 그를 위협하는 ‘플랜B’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여권 1위 주자로 부상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모두 전·현직 경기도지사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설 연휴 전후 실시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선 공통적으로 이재명 대표와 김문수 장관이 1, 2위를 기록했다. 두 인사 모두 전직 경기도지사로, 도백으로서 대선에 출마해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바 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8년간 도지사로 일한 김 장관은 역대 도지사 중 유일한 재선 도지사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2018년 당시 현직 도지사였던 남경필 전 지사를 꺾고 당선됐고, 현재는 민주당에서 독보적인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다.

현직인 김 지사는 야권의 ‘플랜B’중에서는 가장 돋보인다.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 지사와 더불어 ‘플랜B’로 언급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역시 군포가 키운 경기도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지난 16~18대 국회의원을 모두 군포에서 역임했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다수의 국회의원들도 조기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미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이들도 있다.

화성 동탄을 새로운 정치적 터전으로 잡은 이준석(화성을) 개혁신당 의원은 조기 대선 출마 의지를 이미 여러차례 밝혔다. 청년 정치인으로 중도 및 보수층을 아우를 수 있는 주자로 거론되지만 당내 갈등과 보수 표심 분열이 변수다.

대선주자급으로 정치를 시작한 국민의힘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은 경기도 지역구 의원뿐만 아니라 경기도 공공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경기도와의 각별한 인연이 있다.

최근에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까지 대선 출마를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져(1월 24일자 1면 보도), 대선에서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감 타이틀을 가진 정치인이 맞붙게 되는 초유의 가능성까지 생겼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 대선 후보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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혔다. 임 교육감은 23일 ‘대권 도전설’에 대해 “(지역색이 없는)수도권에서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임기가 정해져 있는 현직 교육감 신분이다. 교육감은 당적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거리를 뒀다. 현재 위기의 보수진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7435

정치권 관계자는 “그간 경기도 인사들은 대선마다 ‘잠룡’으로 존재감을 과시해 왔지만, 이번처럼 경기도 정치인들의 이름이 대거 오르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유권자가 많은 지역인 만큼,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경기도 민심이 대선 향배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지·강기정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