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역대급 독감 유행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 동구가 전 구민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천 동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전 구민 대상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동구 선택예방접종 무료접종에 관한 조례’를 구청장 발의로 개정했다. 개정조례안에서는 인플루엔자(독감) 지원에 관한 규정을 신설했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비 6억1천100만원(전액 구비)을 마련했다.
인천에서 기초자치단체가 주민들에게 직접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강화군·옹진군·동구 3곳뿐으로, 자치구 중에선 동구가 최초다.
올해 전국 독감 환자는 역대급 유행으로 꼽히는 지난 2016년(86.2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1천명당 독감 증상 의심 환자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 31.3명, 넷째 주 73.9명, 올해 첫째 주 99.8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달 둘째 주 86.1명, 셋째 주 57.7명으로 나타났다. 독감 증상 의심 환자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감염 위험이 높은 상태다.
동구에서 국가지원 독감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구민(14~64세)은 지난해 11월 기준 3만4천480명이다. 동구는 이 중 2만명을 무료 예방접종 목표로 세워 지난달 26일 기준 60%(1만2천1명)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국가지원 예방접종의 경우 어린이(생후 6개월~13세) 46%, 임산부 70%, 65세 이상 어르신 85%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동구는 이달 말까지 전 구민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지원한 후 올해 10월부터 1만5천50명의 구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난경 동구 보건소 보건행정과장은 “내년 7월 제물포구 출범 이후에도 전 구민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며 “동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인 만큼 아직 독감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구민은 서둘러 접종을 마쳐달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