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를 1명이라도 더 만날 수 있다면, 날씨나 교통편은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30분께 인천 강화군 주문도 서도면사무소 앞. 눈발이 거센 가운데서도 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강화군 광역의원(시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주민들에게 명함을 나누어주면서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이날은 박용철 강화군수의 서도면 연두방문 행사(주민과의 대화)가 있어 면사무소 강당에는 4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서도면은 주문도, 아차도, 볼음도, 말도 등으로 이루어진 섬 속의 섬이어서 주민 여럿이 한꺼번에 모이는 경우가 흔치 않다.
이날처럼 군수 방문이나 면민 체육대회 같은 행사가 마련될 때나 주민들이 모이기 때문에 선거에 뛰어든 후보자들은 이런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원종, 윤재상, 전인호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 신청을 마쳤다. 이날 눈이 내리고, 40여 분이나 걸리는 배편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이들 후보 3명은 서도면 연두방문 현장에 나와 주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경선 없이 민주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오현식 후보는 다른 일정상 이날 서도면사무소 앞 선거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고 한다. 박용철 군수의 서도면 연두방문 일정은 당초 1월 22일에 잡혀 있었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그날 배가 출항하지 못하는 바람에 같은 달 31일로 연기됐다.
한편, 이날 ‘박용철 군수와 주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은 지은 지 100년이 넘은 서도 중앙 교회의 활용 방안 문제, 서도초·중·고등학교 활성화 문제, 노인층이 유난히 많은 서도의 고령화 문제, 도로나 다리 등 인프라 구축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화가 지역구인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강화군의회 고복숙·최중찬 의원 등도 참석해 주민들과 동네 현안을 놓고 대화를 나누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