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포함된 컨소시엄 기대
의료·바이오 융합 클러스터 계획
수도권 경쟁·정책 불확실성 변수
과천시민의 숙원사업이자 신계용 시장의 핵심공약사업인 ‘종합의료시설 유치’가 4일 사업신청서 접수에 들어간다. 이날 단 하루만 진행하는 이번 사업신청서 접수는 사업 진행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과천시민은 물론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천시와 시민들은 대형병원이 포함된 컨소시엄의 신청서 제출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종합의료시설이 들어설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이 3기 신도시 과천과천지구에 포함됐고 과천 원도심과 지식정보타운·주암지구·서리풀지구 등이 인접하고 서울 강남과 안양권역까지 시장으로 보면 사업성도 충분하다는게 이유다.
또 시가 과천과천지구 일대를 의료·바이오·푸드테크·IT 등 첨단산업 융복합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과 맞물려 헬스케어와 바이오 연구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사업참여의향서 접수에는 성광의료재단(차병원), 차헬스케어, LG CNS, 대우건설, 코오롱글로벌, 하나은행, 미래에셋증권, 신영, SK D&D, 엠디엠 플러스 등 사업 규모를 갖춘 의료기관, 바이오기업, 금융사 및 투자사, 건설·개발사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의향서 제출 기업들 중에 대형병원은 차병원이 유일하지만 다른 대형병원도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사업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참여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반면 사업신청서 접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불안한 시각도 있다.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10만8천333㎡의 토지공급가격만 8천926억여 원에 달해 부담이 큰 데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도권 종합병원 유치 경쟁으로 대형병원들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과천시와 MOU(양해각서)까지 체결했던 고려대병원은 화성 동탄2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개발사업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정부의 병상수급 정책으로 인해 권역별로 병상을 배정받기가 어려워진 것도 변수다. 과천시가 속해있는 안양권역(과천·안양·군포·의왕)의 경우 의왕시가 수년 전부터 백운밸리에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하면서 과천과 경쟁하고 있다.
이 같은 변수들로 인해 이번 사업신청서 접수에 응하는 사업자가 없을 경우, 시와 과천도시공사는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의 공급 조건과 사업추진 일정 등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