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국내 유일 탐지시스템
타공항 무방비방치돼 도입 절실
최근 5년간 국내 공항 활주로에서 이물질이 1만건 넘게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활주로에 있는 이물질은 항공기 이착륙 과정에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공항 활주로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횟수는 총 1만167건으로 집계됐다.
활주로에 떨어져 있는 이물질은 항공기 부품이나 차량·장비 부품, 등화 부품, 포장골재, 종이비닐 등으로 다양하다. 이 같은 물질은 항공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손상을 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베트남 다낭에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의 전·후방 타이어가 이물질에 의해 모두 손상된 채 발견됐다. 같은 해 3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화물기 좌측 안쪽 날개에서 이물질로 인한 파손이 확인돼 운항이 중지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2020년 7월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에어프랑스 4590편이 이물질에 의한 손상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당시 샤를드골공항에서 이륙하던 항공기는 활주로에 떨어져 있던 40㎝가량의 금속 부품을 밟으며 타이어와 연료탱크가 파열됐고, 엔진 화재로 공항 근처에 추락해 승무원과 승객 109명이 모두 숨졌다.
활주로에 있는 이물질은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완벽하게 발견하거나 제거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미국 시카고공항이나 런던 히드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에선 활주로 이물질 탐지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우리나라에는 인천공항에서만 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공항들은 활주로에 있는 이물질에 무방비로 방치돼 있는 셈이다.
박용갑 의원은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해외 공항에서 항공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활용하는 신기술과 장비를 파악해 국내 공항에도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