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328만t… 전년比 0.24%↓
건설침체로 철재·목재 수요 줄어
항만공사, TF구성… 신규 유치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벌크 화물(컨테이너에 실리지 않는 화물)은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인천항만공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일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인천항 벌크 물동량은 9천328만3천965t으로, 전년 대비 0.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 벌크 물동량은 2021년 1억563만3천138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수도권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축 자재로 사용되는 철재와 목재 물동량이 크게 줄면서 벌크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 철강제품 벌크 물동량은 369만6천63t으로 2023년과 비교해 21.36%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지역 철강 업체들이 원자재로 사용하는 고철 물동량의 경우 전년 대비 59.65% 감소한 45만459t으로 나타났다. 원목과 목재 물동량도 전년 대비 각각 24.43%, 38.97%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모래 물동량이 2023년과 비교해 169.4% 증가한 397만2천222t을 기록했는데, 모래 채취 재개로 인한 반사효과에 의한 것이어서 올해는 안정적으로 물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인천항만공사는 벌크 물동량 감소세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항 수출입 활성화 TF팀’을 구성했다. TF팀은 벌크 화물이 처리되는 인천 내항·북항 하역사들과 함께 신규 화물 유치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수도권 지역 공장들이 늘어난 데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벌크 물동량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하역사·선사 등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인천항에 새로운 벌크 화물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