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년만에 누적 방문 1900만명 달성… 도민 전체 한번씩 찾은 꼴

주고객 MZ세대… 침체·매출 감소 불구 롯데·갤러리아까지 변화바람

스타필드 수원점. /경인일보DB
스타필드 수원점. /경인일보DB

지난해 수원 유통업계 키워드는 ‘변화’였다. AK백화점,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수원시에 ‘유통공룡’ 신세계가 참전한 여파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월 26일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점’을 정식 개점했다. MZ세대를 정조준한 2세대 스타필드로 서울 성수동 LP카페 ‘바이닐’, 안국역에서 시작한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기존 스타필드에 없던 브랜드를 입점시킨 게 특징이다.

스타필드 수원 오픈 이후 수원 전체가 들썩였다. 오픈 당일엔 개점 2시간 만에 4천500대의 주차장이 만차를 이뤘다. 일대 도로에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열기는 이어져 개점 3일 만에 누적 방문객 30만명을 돌파했고, 최근엔 누적 방문객 1천900만명을 달성했다. 개점 1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도 전체 인구수는 1천369만4천685명으로, 경기도민 전체가 한 번씩 방문한 꼴이다.

주 고객층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중 57% 이상이 2030세대라는 게 신세계프라퍼티 설명이다. 경기권 최초의 ‘별마당 도서관’, 푸드 편집숍 ‘바이츠 플레이스’ 등 오프라인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집객 효과를 높였다.

스타필드 수원이 1호선 화서역 일대 랜드마크로 거듭나면서 수원 유통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신세계 라이벌인 롯데가 대표적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점의 간판을 ‘타임빌라스’로 바꿔 달았다. 이와 함께 350여개 매장을 개편하는 등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했다. 소비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 유치를 위해 점포를 손질한 것이다.

갤러리아광교 전경. /경인일보DB
갤러리아광교 전경. /경인일보DB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역시 입점 브랜드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나이키 메가샵’, ‘무신사 스탠다드’ 등 패션 브랜드는 물론 ‘블루보틀’, ‘흑백요리사 팝업’ 등 F&B(식음료) 콘텐츠도 다양하게 변화를 주고 있다.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도 오는 3월 오픈한다.

AK플라자 수원점 또한 MZ세대에게 인기를 얻는 브랜드로 MD구성을 변경하며 점포를 꾸준히 젊게 만드는 중이다.

수원이 쇼핑 격전지로 급부상하면서 기존 업체들이 대규모 리뉴얼, 입점 브랜드 다양화로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매출 감소를 피하진 못했다. 스타필드 개점 영향보다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커서다.

지난해 기준 경기권 내 백화점 점포별 매출을 보면 수원 소재 백화점들은 모두 매출이 역신장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이커머스로 치중된 소비패턴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 관심도가 줄면서 매출 또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