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편성 주도권 놓고 신경전

 

권성동 “삭감 예산 원상복구가 시작”

김윤덕 “민생추경 필요 초당적 협력”

여야는 2일 민생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싸고 주도권 경쟁을 위한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통해 협력을 촉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을 하겠다는 의지부터 보이라며 각을 세웠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생에 진심이라면 여야정협의체부터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추경의 원칙은 분명하다”라며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식어가는 경제동력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무차별 삭감된 민생예산의 원상복구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 규모의 추경이, 왜 필요한지 논의하기에 여야정협의체의 테이블은 충분히 넓다”며 “협의체에서 일단 정책위의장들 선에서 논의를 시작해보자고 제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전국민 25만원 지역상품권’ 포기를 시사하며 ‘추경만이 죽어가는 민생경제의 심장을 살릴 것’이라며 짐짓 대인배 행세를 했지만, 지난해 12월 민주당은 지역상품권 예산 1조원 증액을 요구했으나, 정부·여당이 난색을 표하자 4.1조원 규모의 민생예산을 삭감해버렸다”며 “이 대표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보호색을 바꾸는 카멜레온 정치를 하더니, 이번에는 지역상품권 포기를 운운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은 같은 시각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민생이 어려우니 추경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주는 게 논리적으로 보면 우선”이라고 맞받았다.

김 총장은 “민주당은 여야정협의체든 뭐든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국민의힘과 정부가 (추경에 관한)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고 했다.

김 총장은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긴급 민생추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대내·외 전문가가 경기 부양을 위한 민생 추경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AI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시급하다”며 “민주당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 반대를 위한 반대로 시간 끌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의종·하지은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