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로 1기·하루 3건 예약 가능

북부내륙 ‘원정 화장’ 불편 줄여

가평지역에 화장장이 없어 원거리의 화장시설을 이용하던 가평군민들의 불편이 다소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이달부터 인근 강원 춘천 안식원 화장시설 중 북부내륙권(가평, 강원 양구·인제·철원·화천)에 전용 화장로가 배정됐기 때문이다.

3일 가평군에 따르면 최근 춘천 안식원의 화장로 1기 증설 공사가 마무리돼 화장로가 기존 6기에서 7기로 늘어나면서 이날부터 북부내륙권 5개 지역 주민들에게 전용 화장로 1기가 배정됐다.

이에 따라 춘천 안식원 화장시설의 북부내륙권 예약 배정은 하루 3건이 가능하게 됐다.

이는 최근 북부내륙권행정협의회에서 ‘춘천 안식원 우선 이용’ 안건이 승인된 데 따른 결과다.

그동안 춘천 안식원의 예약 적체로 인해 가평 주민들은 성남·용인·인제·원주·속초 등 원거리 화장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2020년 3월31일자 19면 보도)을 겪어왔다.

[오늘의 창]가평지역민의 숙원사업인 화장장 유치

[오늘의 창]가평지역민의 숙원사업인 화장장 유치

장지가 왕복 200㎞가 넘는 강원도 속초의 한 화장장으로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통상 가평 지역에서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경우 강원 춘천시, 성남시, 강원 인제군 등 근거리(?)에 위치한 화장장 시설을 이용하지만, 이때는 이 모든 시설이 예약이 완료된 상태여서 부득이하게 속초까지 갈 수밖에 없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가평주민은 인근의 춘천시 화장시설 이용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 시설은 춘천시, 홍천군 등의 시민에 우선권을 부여하다 보니 가평 화장 장례 전체 인구 중 약40% 정도의 군민만이 이용하고 그 외는 성남, 인제 등 이용 가능한 시설을 찾느라 동분서주하는 실정이다.춘천(50여㎞)을 제외하면 가평에서 왕복 100㎞ 이상의 성남(100여㎞), 인제(120여㎞), 용인(160여㎞)과 200여㎞ 떨어진 강원 속초도 예외는 아니다.수년 전부터 매장에서 화장으로 장례문화가 지속해서 변화하고 있지만, 화장장시설이 없는 가평군의 현실과 그로 인한 군민들의 고충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이렇듯 가평군은 답보상태다. 하지만 이 제자리걸음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지역사회의 현실 여론과 사업추진에 대한 지역주민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종합광역장사시설 유치(화장장)를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가평군의 적극 행정의 행보도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모처럼 만에 민관이 의기투합해 형성한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화장장 유치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고대해본다./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https://www.kyeongin.com/article/1493121

원거리 화장으로 인한 시간, 비용 등 직·간접 비용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군은 이번 결정으로 가평군민을 비롯한 북부내륙권 주민들은 춘천 안식원을 보다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군은 2020년 남양주·포천·구리시 등 3개 지자체와 공동화장장을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 종합장사시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건립후보지 공모에 어려움을 겪고 급기야 공동화장장 건립 반대 측에서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자 장사시설 건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화장장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춘천 안식원의 북부내륙 5개 시·군 주민 대상 전용 화장로 1기 배정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하루 3건의 예약으론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며 근본적 문제 해결책인 관내 화장장 건립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A씨는 “춘천 안식원에 가평군을 비롯해 북부내륙 5개 시·군 주민 대상 전용 화장로 1기는 배정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하루 3건 예약 배정으론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며 “군민 대다수가 화장장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관내 화장장 건립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춘천 안식원 전용화장로 예약 배정 승인은 가평군을 포함한 북부내륙권 7개 시·군이 행정정보를 공유하고 자원과 시설을 공동 활용하는 광역행정의 첫 성과”라며 “군민들에 춘천 안식원 우선 이용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