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선포)으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첫 접견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접견을 마치고 국회로 복귀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은 교도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3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여러 국제 정세,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선포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민주당의 계속된 탄핵과 예산 삭감 등 국정을 마비시키는 바람에 비상계엄을 단행하게 됐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탑승한 차량이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위해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5.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탑승한 차량이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위해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5.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권 위원장은 이어, “당이 하나러 뭉쳐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도 있었다”면서도 “교도관이 지켜보고 있고 시간도 30분으로 한정돼 있어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함께 참석한 나경원 의원도 면회 후 기자들에게 “(이번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실상 의회가 민주당의 1당 독재가 되면서 어떤 국정도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런 조치를 했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줄 수 있는 당의 역할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계엄을 통해 국민이 그동안 민주당 1당이 마음대로 한, 국정을 사실상 마비시킨 여러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4일 오후부터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도 출석해 변론에 참여하는 이진우, 여인형 전 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증인 신문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당 지도부 면담에 이어 변호인단과 변론 준비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