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조리실무사 477명 공모
‘지원자 부족’으로 359명만 선발
사서교사·학폭조사관 등도 구인난
해결책에 임금·정원 확대 목소리
새 학기를 앞두고 인천지역 학교들이 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실무사를 뽑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리실무사뿐 아니라 사서교사,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등을 채용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말 공무직 조리실무사 477명을 선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으나, 지원자가 부족해 359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이에 학교별로 기간제 조리실무사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다.
인천 A고등학교는 조리실무사 6명을 채용하기 위한 1·2차 공모에서 지원자가 적었고 그마저도 연령(60세 미만) 등 자격이 맞지 않아 1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최근 3차 공모에서는 연령 기준을 없애는 등 기준을 대폭 완화할 수밖에 없었다.
조리실무사는 단시간에 강도 높은 노동을 하며, 최저임금 수준으로 처우가 열악하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먼지 등에 노출되기도 한다. 특히 튀김과 볶음 등 고온으로 조리할 때 발생하는 고농도 미세먼지 ‘조리흄’에는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등이 포함돼 있다.
2022~2023년에는 인천지역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6명이 폐암 확진을 받기도 했다. 조리실무사 등이 소속된 인천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이상혜 사무처장은 “조리실무사를 채용해도 1년 만에 절반 정도가 그만둔다”며 “학교 급식실 결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선 A고등학교를 포함해 20여 개 학교가 조리실무사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노사협력과 관계자는 “급식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각 학교와 협의할 것이며, 학기 중 추가 채용 공고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들은 사서교사 구인난도 겪고 있다. 사서교사는 학교 도서관을 관리하고 독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거나 독서 관련 수업을 맡는다. 인천 B초등학교는 사서교사 1·2차 공모에서 지원자가 없어 결국 사서교사가 아닌 사서를 채용했다. 사서는 교과 연계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등 역할이 제한적이다. 현재 인천지역 30여 개 학교가 사서교사를 공모 중이다.
인천시교육청 학교·마을협력과 관계자는 “사서교사 배치율이 20%를 밑돌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교육부가 사서교사 정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청 차원에서는 사서 등 학교도서관 전담 인력을 꾸준히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을 뽑는 일도 만만치 않다. 최근 121명 모집에 200여 명이 응시했으나, 지난해 경우 전형 과정에서 중도 포기하거나 최종 합격 후 그만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