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문상담교사 배치율, 초교 50% 이하·중고교 70~80%

담당교사 업무 과중 우려… 2차 안전망 약화 사각지대 커져

경기도교육청이 학생 위기 대응 목적으로 운영하는 ‘위(Wee) 프로젝트’가 전문상담교사들의 인력부족이 만성화되면서 사각지대가 커지고 있다.

고위험군 학생의 상담과 상담교사 미배치교 순회를 이중으로 떠안은 교육지원청의 교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위기 상담 수요도 증폭되며 업무 가중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순회교사 포함) 배치율은 48.4%(5천869명)이다.

경기도 역시 배치율이 50%를 상회하고 초등학교는 50% 이하, 중·고등학교의 경우 70~80% 정도의 학교만 상담교사가 배치돼 위 클래스를 운영 중인 것으로 경기교사노동조합 측은 추산하고 있다.

이에 위 프로젝트의 ‘2차 안전망’을 담당하는 시군별 교육지원청 교사들의 업무 과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이 학생 심리 위기 대응을 위해 운영하는 위 프로젝트는 1차 안전망인 학교 내 ‘위 클래스’, 2차 안전망인 교육지원청의 ‘위 센터’ 그리고 3차 안전망인 ‘기숙형 위 스쿨’, ‘병원형 위 센터’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각 안전망은 정서불안, 일탈행동 등 학생의 위기가 커질수록 높은 대응 단계에서 상담을 받도록 운영된다.

문제는 상담교사 미배치교 비율이 개선되지 않을수록 위 프로젝트의 중심인 2차 안전망 기능이 약화된다는 점이다.

교육지원청 상담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위 센터에 찾아오는 위기학생들의 심리를 담당하지만, 관내 미배치교에 순회 상담도 나간다. 미배치교가 줄지 않거나 많아질수록 지원청 교사들의 순회 업무 비중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경기남부의 한 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는 상담교사 이모씨는 “주 2~3회는 미배치교 순회 상담을 나가야 하는데, 바쁠 때는 고위험군 아이들의 상담이 3주 이상 밀리기도 한다. 위기 지원인 2차 안전망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싶어도 1차 안전망인 위 클래스가 인력부족으로 제 기능을 못 하며 2차 안전망도 같이 허덕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위기 행동 학생들이 대폭 늘면서 2~3차 안전망의 상담 수요도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23년 자해 관련 학교 위기관리위원회 개최 건수는 4천762건으로 전년(3천686건)보다 29% 증가했다.

신도시 지역의 교육지원청 상담교사 이모씨는 “상담교사 미배치교는 보통 학생 수가 적은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1주일에 한 번 상담을 나가면 당일 1교시부터 6교시, 방과 후까지 풀타임으로 4명 이상의 학생 상담을 담당한다. 학생들의 상담 수요는 지속 늘어가는데, 상담교사 수는 개선이 되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