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 디씨알이와 무상 건립 양해각서

124억 건립 기금도 주민에 활용 뜻

2026년 착공 후 2028년 준공 마무리

3일 인천 미추홀구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은 신청사를 ‘공공기여’ 방식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5.2.3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3일 인천 미추홀구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은 신청사를 ‘공공기여’ 방식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5.2.3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인천 미추홀구 숙원 사업인 신청사가 오는 2029년 건립된다. 민간 도시개발사업자의 개발 이익으로 신청사를 지어 기부하는 ‘공공기여’ 방식이어서 미추홀구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덜게 됐다.

미추홀구는 3일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행자 (주)디씨알이와 미추홀구 신청사 무상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은 “그동안 구 재정 상황이 열악해 신청사 건립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디씨알이의 의미 있는 결정으로 미추홀구의 재정을 들이지 않고 신청사를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씨알이는 국토계획법에 따라 도시계획 변경으로 얻게 된 개발 이익으로 2029년까지 미추홀구 현 청사 부지 일대에 신청사를 건립해 이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추홀구는 설계 용역을 실시한 뒤 오는 12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추홀구는 2019년부터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 탈락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중앙투자심사에선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나, 사업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미추홀구는 청사 건립 기금, 구·시비, 지방채 발행 등으로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미추홀구는 중앙투자심사 과정에서 사업비 885억원을 들여 2만3천㎡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9층으로 청사를 짓겠다고 했으나,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와 건물 규모 등이 달라질 수 있다.

미추홀구는 그동안 신청사 건립을 위해 적립한 청사 건립 기금 124억원을 주민들을 위해 활용하겠다고도 했다. 이 구청장은 “모든 구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신청사 건립에 공공기여금을 활용하게 됐다”며 “신청사가 완공된 후 청사 건립 기금은 구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미추홀구는 1958년과 1969년에 건립된 경인교육대학교·경인부설초등학교 건물을 1991년부터 청사로 사용하고 있다. 2021년 6월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는 등 건물이 심하게 노후화돼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 왔다. 미추홀구는 기존 청사를 철거한 뒤 이 부지에 주차장, 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구역 내에 복합문화커뮤니티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인천시와 디씨알이는 이날 다목적 복합문화공간 시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주고받았다. 이번 사업은 용현·학익지역 주민들에 문화·체육·행정 서비스와 여가 생활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인천시와 디씨알이는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시설 규모와 사업비용 등을 확정하고 2026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