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公, 증자 기한 6개월 연장
인허가 지연 고려… 사업무산 해소
카마존 “자금조달 긍정, 추가 계획”
인천항에 친환경·최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이 좌초 위기를 넘겼다.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자인 카마존(주)에 자기 자본 증자 기한을 6개월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고 4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와 카마존 간의 계약에 따라 업체 측은 지난해 12월까지 496억원의 자기자본을 증자해야 했다.
카마존은 인허가 절차가 늦어진 만큼, 자기자본 496억원의 증자 기한을 14개월 연장해달라고 인천항만공사에 요청했다. 스마트오토밸리 인허가 절차는 2023년 중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여러 이유로 지연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카마존의 요구 내용을 검토한 결과, 인허가 지연으로 불가피하게 관련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기간을 고려해 6개월만 연장해주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의 이번 결정으로 자기자본 증자 기한이 최소 6개월 연장되면서 사업 무산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카마존은 자기자본 증자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도록 인천항만공사에 추가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카마존 관계자는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조달과 관련한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인허가 절차가 지연된 기간이 6개월보다 길었던 만큼, 인천항만공사에 추가 기한 연장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마존은 자기자본 증자 기한 연장과 관계없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실시계획 승인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올해 2분기 중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공할 계획이다.
스마트 오토밸리는 인천 남항 배후단지 39만8천㎡에 중고차 수출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의 80%를 처리하는 항만이지만, 중고차 수출기업 대부분은 옛 송도유원지 일대 등에 흩어져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중고차 수출 산업을 선진화하기 위해 스마트 오토밸리를 조성하기로 하고, 2023년 5월 신영·중흥토건·오토허브셀카·신동아건설·리버티랜드 등 5개 회사가 설립한 카마존과 사업추진계약을 체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