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시내버스 요금을 동결해온 경기도가 최근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된 것은 2019년 9월이다.
현재 교통카드 기준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은 1천450원으로, 1천500원인 서울보다 50원 싸다.
그동안 버스 운송 업체 등은 꾸준히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주장해왔음에도 경기도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요금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시내버스 요금을 더 이상 동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시내버스 요금 인상 관련 용역 결과에서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1월부터 경기도가 단계적으로 도입 중인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도 요금 인상 요인 중 하나다. 경기도는 도내 전체 시내버스 6천200여대를 공공관리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인데, 이를 위해선 총사업비 1조1천359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경기도는 경제가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하려면 전문가 및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경기도의회 의견 청취,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버스 운송 업체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요금을 조정할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워낙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이를 충분히 고려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