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역사 누구도 원치않아”
국민의힘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부상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로키’로 일관하고 있다. “검토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단 선을 긋는 모습이다.
김 장관은 4일 국회에서 ‘반도체 특별법 관련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재판과 계엄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조기대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으로 탄핵 심판을 받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수차례 1등을 하는 등 지지율이 급부상했다.
시중에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의 진폭이 크긴 하지만 그의 약진이 크게 두드러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장관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 출마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내 양심에도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보느냐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계속 탄핵당하고 불행한 역사를 계속 겪어 나가는 것은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다만, 김 장관은 계엄의 정당성 여부에 대해 “내가 만약 국무회의에 참석했으면 강력하게 (계엄을)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의 한 측근은 김 장관의 출마 여부에 대해 “김 장관은 탄핵심판의 결과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있으며, 조기대선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하게 하고 있다”며 “그러나 팬클럽과 지지자 모임에선 준비를 독려하는 분위기는 있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