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육, 교원·학생 교류 관련

익스피디아 등 IT기업 밀집 닮아

 

경기랭기지스쿨 프로그램 공유 제안도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벨뷰 교육청에서 성남교육지원청 박숙열(왼쪽) 교육국장과 켈리 아라마키 벨뷰 교육청 교육장이 업무 협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2025.2.4 미국 워싱턴주/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벨뷰 교육청에서 성남교육지원청 박숙열(왼쪽) 교육국장과 켈리 아라마키 벨뷰 교육청 교육장이 업무 협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2025.2.4 미국 워싱턴주/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성남교육지원청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벨뷰 교육청과 교육 활동 교류에 대한 업무협약식을 열며 경기교육의 세계화에 불을 지폈다.

이날 미국 워싱턴주 벨뷰 교육청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양국 학교 교육의 미래 방향성을 탐색하고 교원 및 학생의 교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정책 및 기관 간 교류를 위해 협력하고 학생 주도의 다양한 상호 교류 활동 지원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식은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경기교육정책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 지역을 방문하는 해외출장 일정 중 가장 먼저 진행된 것이다.

성남교육지원청이 미국 워싱턴주 벨뷰 지역과 교육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 지역이 성남의 주변 환경과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벨뷰 지역은 시애틀의 위성도시로 세계적인 게임 회사인 밸브 코퍼레이션과 호텔 등 숙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익스피디아 그룹의 본사가 위치하는 등 많은 IT 기업이 밀집해 있다. 성남 역시 판교 지역에 NC 소프트와 넥슨 등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들이 위치해 있어 첨단 기업들이 몰려 있는 등 벨뷰 지역과 비슷하다. 이에 따라 유사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양측이 향후 교육 교류를 활성화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성남교육지원청의 판단이다.

성남교육지원청은 그간 개별 학교 중심으로 진행하던 해외 교류를 지역교육지원청에서 담당하면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해외 교육 기관과의 교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벨뷰 교육청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왼쪽)을 비롯한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이 미국 워싱턴주 벨뷰 교육청이 진행하고 있는 초등학교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2025.2.4 미국 워싱턴주/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벨뷰 교육청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왼쪽)을 비롯한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이 미국 워싱턴주 벨뷰 교육청이 진행하고 있는 초등학교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2025.2.4 미국 워싱턴주/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박숙열 성남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은 “성남 지역의 인프라와 유사한 벨뷰 지역과 교육 교류를 하면 양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업무협약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시발점으로 성남교육지원청 차원에서 학교의 국제 교류를 좀 더 지원하고 지역교육지원청이 국제 교육 교류에 기여하는 역할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국제적 교육 경험을 통해서 미래 세계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켈리 아라마키 벨뷰 교육청 교육장은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하게 하나의 문화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며 “다양한 문화를 겪은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국제 교육 교류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 이날 업무협약식에 앞서 벨뷰 교육청 관계자가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소개하자 임 교육감은 도교육청이 운영하는 ‘경기한국어랭기지스쿨’을 언급하며 양측 프로그램의 공유를 제안했다. 경기한국어랭기지스쿨에서는 다문화 학생의 공교육 진입과 학교 적응을 위해 한국어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벨뷰 교육청은 교과를 한국어와 영어를 통해 가르치는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 동두천시에는 다양한 국가를 배경으로 하는 학생이 섞여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들이 겪는 문제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언어(한국어) 문제”라며 “경기한국어랭기지스쿨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아서 도내 31개 시군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이런 부분들을) 서로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주/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