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물동량 11만8000t ‘20.4% ↑’
올해 美·中 관세전쟁에 감소 우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운반된 해상-항공 복합운송(Sea&Air)화물이 개항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 하면서 물동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공항 Sea&Air 화물 물동량은 전년(9만8천t) 대비 20.4% 늘어난 11만8천t으로 집계됐다.
Sea&Air는 중국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한중카페리 선박을 통해 화물을 운송한 뒤, 인천공항에서 항공편을 통해 전 세계 192개 도시로 배송하는 물류 방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되는 중국 전자상거래 제품이 늘어나면서 Sea&Air 화물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Sea&Air 화물은 한중카페리 항로가 가장 많이 개설된 인천항이 37%로 가장 많고, 평택항(35%), 군산항(28%)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항의 Sea&Air 화물 처리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체 물동량 가운데 인천항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었다고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해 Sea&Air 화물 물동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물동량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지난 4일부터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도입하면서 인천을 통해 나가는 중국 화물이 줄어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내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 이하의 물품은 ‘최소 기준 면세’에 따라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으나,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물품에 대해 최소 기준 면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소비자가 구매하는 중국의 초저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테무와 쉬인의 거래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인천공항 Sea&Air 화물 최종 목적지는 북미가 42%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발 전자상거래 규제 강화로 단기적인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인천공항이 가진 지정학적 역량을 활용한다면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