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정

코나아이와 3년 동행 비즈플레이

독립해 새 컨소시엄 꾸려 도전장

경기지역화폐 수원페이 사용처인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 2025.2.5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기지역화폐 수원페이 사용처인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 2025.2.5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연간 4조원 규모로 성장한 경기지역화폐의 운영대행사 선정이 3파전 양상이다.

현 운영사인 코나아이를 포함해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이 참여한 컨소시엄 등 3곳이 도전장을 던지며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쟁탈전의 관전 포인트는 특혜 논란으로 꾸준히 도마에 올랐던 코나아이가 6년 동안의 경험을 앞세워 운영대행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다.

반면 지난 3년동안 코나아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지역화폐를 맡았던 비즈플레이가 이번엔 다른 시중은행들과 새롭게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에 경기지역화폐 공동운영대행사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총 3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나아이를 비롯해 시중은행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나머지 1곳은 규모가 크지 않은 전자금융업체가 개별로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이날 3곳을 대상으로 제안서평가위원회를 개최했으며, 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제안서평가위원회는 각 업체의 사업수행책임자가 직접 제안서 평가 항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인데, 특히 정성 평가에 대한 설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시장에 경기지역화폐 수원페이와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5.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4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시장에 경기지역화폐 수원페이와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5.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기지역화폐 운영대행사 선정 평가 배점에서 정성적 평가가 80%라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각 업체의 제안발표가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3년 전에는 코나아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성공했던 비즈플레이가 코나아이와 경쟁상대가 된 것이다. 비즈플레이는 신한·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이번 공모에 참여했다.

비즈플레이 관계자는 “코나아이와는 사업 접점을 찾지 못해 다른 길을 걷게 됐다”며 “코나아이도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저희도 자체 플랫폼이 있고 서울페이 사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 자체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6년 동안 굳건하게 경기지역화폐 운영대행사 자리를 지키던 코나아이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경쟁 업체가 등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기존 운영대행사 선정 평가 방법이나 항목 등에서 크게 변화된 것이 없기 때문에 코나아이가 우세할 것이란 의견도 많다. 정성평가 항목 중 ‘보이스피싱 등 피해로부터 도민 재산권 보호 프로세스 구축’을 제외하곤 지난번 공모와 평가 항목이 대체로 동일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7일까지 내부 검토 등을 마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운영대행사를 했던 업체에 유리하다거나 하는 건 없다.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