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동상·동창 대표적
새벽시간에 바깥활동 피하라
이번 겨울 누적 질환자 233명중
저체온증 84.5%·실외신고 71%
야외노동땐 ‘따뜻한 옷·물·장소’

연일 한파 특보가 이어지고 있어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4일 오후 3시께 인천 미추홀구에서 실외 활동 중 체온이 떨어진 60대 남성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인천 전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한파주의보는 영하 12℃ 이하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한랭질환은 추위로 인해 전신의 온도가 떨어지는 저체온증, 국소 부위의 동상·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보면 지난 4일 전국에선 4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일까지 누적 한랭질환자는 233명이다. 이 중 저체온증이 84.5%, 실외에서 발생한 신고는 71.7%로 나타났다.
영하권의 날씨가 계속될 때는 한랭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수칙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호흡기계 질환 등 기저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올라 심뇌혈관질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기관지가 수축하면 호흡기계질환 증상도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서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실내에서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목도리·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옷과 신발이 젖었을 때는 신속히 마른 옷과 신발로 교체해야 한다.
또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은 ‘따뜻한 옷·따뜻한 물·따뜻한 장소’ 세 가지를 기억하면 좋다. 여러 겹의 옷, 모자, 보온장갑과 보온·방수신발을 착용한 뒤 체온 유지를 위해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해야 한다. 무엇보다 새벽 등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간대에는 실외 작업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시간 추위에 노출돼 체온이 35℃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발생하면 심한 떨림, 말투가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맥박이 불규칙해지고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떨림이 멈추고 의식과 호흡이 없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의료진의 도움을 곧바로 받을 수 없는 경우엔 따뜻한 장소로 이동하고, 핫팩, 뜨거운 물을 담은 물병 등을 목, 겨드랑이 등에 놓아 체온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