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유지보수업체서 관리

원칙없는 분류, 유적에 인물 소개

행정 신뢰·지역이미지 실추 우려

가평군문화관광 홈페이지에 ‘가평 의병 3·1항일운동 기념비’ 소재지가 이전 주소로 오기·방치돼 있다. /가평군문화관광 홈페이지 캡처
가평군문화관광 홈페이지에 ‘가평 의병 3·1항일운동 기념비’ 소재지가 이전 주소로 오기·방치돼 있다. /가평군문화관광 홈페이지 캡처

가평군의 자칭 ‘가평군 문화관광 여행길잡이’인 군 문화관광 홈페이지가 문화유적지 소재지가 잘못 표기되거나 카테고리 분류가 원칙 없이 구성되는 등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올해 역점분야로 체류형 관광을 제시하고 연간 생활인구 1천만 시대 구축 등을 추진하는 군정 방침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소리마저 나온다.

6일 군에 따르면 군은 2010년부터 ‘가평군 문화관광 홈페이지(www.gptour.go.kr)’를 구축, 현재 군의 관리·감독 하에 유지보수계약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유적소재지 표기 오류, 부실한 관광자료, 원칙 없는 카테고리 분류 등으로 이용객에 불편을 주고 있어 개선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가평 의병 3·1항일운동 기념비의 경우 2023년 가평읍 문화로에서 북면 멱골로로 이전했는데 지금까지 소재지가 가평읍 문화로로 기재돼 있다.

문화유적·문화재·기념비 등의 카테고리도 원칙 없이 분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유적 카테고리에 인물이 소개돼 있는가 하면, 문화유적·문화재·기념비 카테고리는 문화재 등이 중복으로 게재되는 등 혼재돼 있다.

또한 가평지역은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임야로 산림자원을 통한 관광객 유치에 매진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는 연인산, 명지산, 유명산, 운악산 등 고작 4개의 산만이 홍보되고 있다.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1천468m)을 비롯해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가 국내 최대로 식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축령산과 서리산, 과거 금광으로 유래한 대금산, 가평 1경인 청평호반을 조망할 수 있는 신선봉·호명산 등은 빠져 있다. 그 외에 1천m 이상의 고봉인 응봉, 촛대봉, 국망봉 등에 대한 자료도 찾아볼 수 없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부실 관리·운영으로 자칫 행정신뢰도 하락과 지역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지역에 산재한 훌륭한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이처럼 외면한다면 연간 생활인구 1천만 시대는 먼 나라 이야기일뿐”이라며 “관 홈페이지 부실관리 운영으로 지역 이미지 실추는 물론 행정의 신뢰도가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로 해당 홈페이지의 오류 등에 대한 사안을 파악해 관련부서, 운영업체 등과 협의해 리뉴얼 작업 등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