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순 인천 남동구의회 의장
이정순 인천 남동구의회 의장

인천 남동구는 지난해 12월 장애와 세대의 경계를 뛰어넘는 무장애 통합놀이터를 만수동 새골어린이공원에 조성했다. 이곳은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한 놀이시설을 넘어 남동구의 복지철학과 아동친화도시로서의 비전을 담은 상징적인 장소다.

아이들에게 놀이터는 즐거움을 넘어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과거의 놀이터는 철봉과 그네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자유와 모험을 제공하고, 친구들과 주민을 만나는 사회적 교류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과거부터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놀이터는 접근이 어려운 공간이었다. 이런 현실에 남동구는 무장애 통합놀이터를 조성해 장애 유무를 떠나 놀이의 평등을 실현하기로 했다.

제9대 남동구의회 전반기 사회도시위원회 위원으로 공원녹지과 업무보고와 행정사무감사에 참여하면서 아동친화도시인 남동구에 무장애통합놀이터가 없어 아쉬움을 느꼈다.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아이와 노인이 한 공간에서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의 필요성을 구의회에서 수차례 발언해왔다.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와 인천시 특별조정교부금을 포함한 10억원의 예산으로 조성됐다. 경사로, 점자 안내판, 촉각 놀이시설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더불어 가족단위 이용자와 고령자도 즐길 수 있는 장기판과 시니어 운동기구 등도 마련했다. 부모와 조부모 세대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 공원은 남동구의 포용적 가치를 실현하는 출발점이 됐다. 놀이터에 세대를 연결하고 지역사회의 연대를 강화하는 역할까지 더해진 것이다.

남동구가 꿈꾸는 아동친화도시는 장애 유무에 관계 없이 모든 아이들이 동등하게 놀 권리를 누리고 이 아이들이 자라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무장애 통합놀이터에서 주민들이 가족, 이웃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포용적인 공동체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이정순 인천 남동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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