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경기도청 이전 융합타운 조성 핵심
지방주도형 건설 확산 주춧돌 평가
3기 신도시 중추적 역할 수행 기대
국내에선 처음으로 지방정부가 건설한 신도시인 광교신도시가 개발 20년 만에 준공됐다. → 일지 참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던 만큼 기대와 우려도 컸지만 수원시는 물론 경기도의 지형을 바꿀 만큼 큰 획을 그었다는 평이다.
■ 지방정부가 주도한 광교신도시
광교신도시는 지난 2004년 6월 30일 당시 건설교통부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며 개발이 본격화됐다. 앞서 도는 손학규 전 도지사 시절인 지난 2003년부터 해당 계획을 수립했다.
지금의 광교융합타운, 수원컨벤션센터, 광교테크노밸리 등의 바탕이 된 행정타운 공공단지·컨벤션 비즈니스 단지·지식기반집적단지 조성 계획은 그때부터 청사진에 포함돼 있었다.
경기도와 경기지방공사(현 GH·경기주택도시공사)는 물론, 기초 지방정부인 수원시·용인시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과정이 하나하나 진행될 때마다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 진행됐던 1기 신도시 등 모든 도시 개발은 정부 주도하에 진행됐다.
이 때문에 실현 가능성, 개발 역량과 방식 등 지방정부 주도하에 진행되는 모든 것에 의문이 제기됐다.
결과적으론 GH가 LH 외엔 유일무이했던 공공 건설 업계의 ‘플랜B’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된 것은 물론, 지방 주도형 신도시 개발 확산의 주춧돌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 경기도청 이전 등 신도시 핵심 된 광교 융합타운
경기도청 이전을 중심으로 한 광교 융합타운 조성은 광교신도시의 핵심이었다.
도 재정 여건 등과 맞물려 이전이 쉽사리 결정되지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광교신도시는 구상 초기 밑그림을 대부분 완성해내며 2기 신도시를 대표하는 곳으로 거듭났다.
융합타운 부지 조성을 완료하고 지구 내 부지들을 조정하는 작업들까지 최근 매듭지으면서 개발 공사를 마친 상태다.
융합타운 역시 당초 입주가 계획됐던 공공기관들 중 마지막으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이전 작업을 마치고 오는 10일 근무를 시작해 퍼즐을 완성하게 된다.
융합타운 내에 들어서는 경기도서관도 이달 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 20년만에 준공, 녹지 비율 높은 주민 8만여명 신도시로
국토부는 광교 준공 일자를 지난해 12월 31일로 명시해, 지난달 31일 정식 공고했다. 예정지구로 지정된지 꼭 20년 만이다.
지난해 말 기준 광교신도시 인구는 7만8천571명에 이른다.
국내 신도시 중 녹지율이 44.1%로 가장 높고 인구 밀도는 1㏊당 72.8인으로 가장 낮은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광교신도시는 계획 단계부터 조성, 준공, 분양에 이르기까지 전문가 및 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조성한 도시”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도시 관리와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용 GH 사장도 “광교신도시 조성에서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사업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도시를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도시 운영·관리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이영지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