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카메라 최소 1대 이상 보급

정부가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국내 모든 공항에 조류 탐지용 열화상 카메라와 레이더를 도입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1차 원인으로 지목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6일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는 우선 공항별로 조류사고 예방 전담 인원을 늘려 ‘상시 2인 이상 근무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국토부 조사 결과 무안공항을 포함한 울산, 양양, 여수, 사천, 포항경주, 원주 등 7개 공항은 야간·주말에는 조류 퇴치 인력이 1명만 근무하는 경우가 있었다. 일요일 오전에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당시에도 현장 근무자는 1명에 불과했다.
국토부는 충분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달 중 총 40명을 추가로 채용해 전담 인력을 19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4월까지 공항 주변의 조류 활동량과 조류 충돌 발생률 등을 반영한 새 인력 확보 기준을 마련한 뒤, 추가 충원에 나선다.

국내 모든 공항에 열화상 카메라를 최소 1대 이상 보급한다. 현재 열화상 카메라는 인천(4대)과 김포·김해·제주(각 1대) 등 국내 공항 4곳에만 있다. 인천공항에 2대, 제주항공에 1대뿐인 ‘차량형 음파 발생기’도 연내 단계적으로 도입해 중대형 조류 대응력을 높인다. 이와 함께 최대 10㎞ 떨어진 곳의 새까지 찾아낼 수 있는 원거리 조류 탐지 레이더를 도입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또 각 공항의 조류 충돌 예방 활동 실태 점검을 연 1회 이상 의무화하고, 공항별로 연 2차례 열리는 조류 충돌 예방위원회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전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개선과 활주로 이탈 방지 시설(EMAS) 설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공항공사가 관련 예산을 우선 집행하고, 추후 정부 재원으로 보전하기로 했다.
방위각 시설에는 200억원, 레이더 800억원, EMAS 설치에는 1천200억원이 투입되는 등 개선 사업에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약 2천47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올해는 국비 약 670억원을 투입하고 한국공항공사가 추가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